▲ 키움 히어로즈 투수 윤정현(오른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윤정현(27)의 데뷔 첫 승 기회가 송구 하나에 날아갔다.

윤정현은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후 2번째 선발등판했다. 데뷔 첫 선발로 나선 지난달 28일 롯데전에서 4⅔이닝 4실점했던 윤정현은 이날 첫 승리를 노렸다.

2013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했다가 2019년 2차 1라운드로 키움에 입단하며 해외 유턴파 투수의 성공을 꿈꾼 윤정현은 이날 4회까지 실점하지 않고 차분하게 이닝을 막아나갔다. 1회 2사 1,2루 위기에서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2회 2사 1,2루도 이용규의 땅볼로 넘어갔다. 

팀이 4-0으로 앞선 3회에는 1사 후 노시환, 반즈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2사 1,2루에서 하주석의 번트안타로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최진행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위기를 넘겼다. 4회는 첫 삼자범퇴로 호투했다.

타선이 5회 추가점을 내 6-0으로 넉넉히 앞섰다. 윤정현은 1이닝만 더 채우면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윤정현은 정진호의 볼넷, 반즈의 안타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뒤 최재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1사 만루에 처했다.

윤정현은 다음 타자 하주석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았다. 병살도 가능한 상황에서 윤정현은 홈을 택했는데 송구가 포수에게서 멀리 빠졌다. 결국 이 송구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고 1사 2,3루 위기가 이어졌다. 키움 벤치는 더이상 윤정현에게 마운드를 맡기지 않고 김태훈으로 교체했다.

김태훈이 승계주자 실점하면서 윤정현의 최종 기록은 4⅓이닝 4실점(2자책점)이 됐다. 윤정현이 홈으로 공을 던져 3루주자라도 잡아 2사 만루가 됐다면 타자를 상대할 때 덜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팀 득점지원으로 가까워졌던 승리 기회가 송구 하나에 다시 멀어졌다.

경기 후 손혁 키움 감독은 "윤정현이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지만 2경기 연속 자기 역할을 해줬다. 경험을 쌓으면 더 좋은 피칭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윤정현의 실수를 감싸고 다음 기회를 시사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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