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역대 14번째 9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한 kt 황재균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황재균(33·kt)이 올 시즌 가장 답답해하는 것이 바로 기복이다. 월간으로 기복이 심했다. 7월 22경기에서 타율 0.367을 기록하며 반등했으나 8월 23경기에서는 타율이 0.244에 머물렀다.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 워낙 큰 선수인 만큼 표정에서는 답답함이 묻어나왔다. 그러나 이강철 kt 감독은 “그래도 황재균의 얼굴이 좋아졌더라”며 기대를 걸었다. 워낙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는 선수인 만큼 심리적인 부분만 회복한다면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었다. 그런 황재균이 타석에서 근성을 선보이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황재균은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2번 3루수로 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6-2 승리에 일조했다.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터뜨리는 등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고, 잘 뛰고 또 끈질긴 모습까지 선보이며 동료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1회 첫 타석부터 때린 중전안타는 의미가 있었다. 9년 연속 100안타를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KBO리그 역사상 14번째 있는 일. 황재균은 롯데 소속이었던 2011년부터 올해까지(메이저리그 진출 2017년 제외)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성실하게 경기에 나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황재균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즌당 최소 124경기에 나섰다. 그 성실성이 보상을 받는 순간이었다.  

기분 전환한 황재균은 4-1로 앞선 2회 1사 2루 상황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리며 타점을 신고했다. 6회에는 2사 3루에서 이태양과 끈질긴 승부를 벌이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풀카운트 승부였는데 8구부터 13구까지 6개 연속 파울을 치며 끈질기게 저항했고 끝내 14구에는 볼을 얻어내면서 출루했다. 황재균의 집중력과 근성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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