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된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리카르도 핀토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SK는 올 시즌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닉 킹엄이 팔꿈치 부상으로 2경기 소화에 그쳤다. 킹엄은 결국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고, 코로나19 시대에 외국인 투수 영입에도 큰 제약이 따랐다.

상대적으로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타일러 화이트)를 뽑은 SK는 외국인 투수 한 명으로 시즌을 진행해야 한다. 10개 구단 중 외국인 투수가 한 명밖에 없는 팀은 SK가 유일하다. 그런데 그 나머지 한 명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속이 탄다. 성적만 놓고 보면 사실상 외국인 투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리카르도 핀토(26)가 힘겨운 시즌을 보내는 주인공이다. 젊은 나이, 빠른 구속, 성장 가능성 등을 높게 평가받아 SK 유니폼을 입은 핀토는 갈수록 힘에 부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첫 10경기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은 4.02로 나쁘지 않았지만, 7월 이후 폭삭 무너졌다. 7월 이후 3일 수원 kt전까지 1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딱 한 번뿐이다.

SK는 핀토에게 포크볼을 가르치고, 투심패스트볼 비율을 낮추는 등 어떻게든 고쳐 쓰려고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경기력의 상승이 눈에 띄지 않는다. 3일 수원 kt전에서도 초반 커맨드가 난조를 보이며 2회까지 6실점했다. 3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며 분전했지만, 1·2회 실점이 너무 컸다. 자연스레 패전이 따라왔다.

시즌 4승12패를 기록 중인 핀토는 최근 8연패다. 그리고 최근 7경기에서는 내리 7번을 졌다. 7경기에서 32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58개의 안타와 21개의 볼넷을 허용했으며, 41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1.30에 이른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6.57까지 치솟았다. 성적과 숫자만 보면 이 선수가 비싼 돈을 들여 영입한 외국인 선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2021년을 바라봐야 하는 SK는 핀토의 몫이 매우 중요하다. 외국인 투수가 나오는 날은 최대한 이기고 가야 한다. 그리고 핀토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분투해야 국내 선수들의 체력도 아낀 채 2021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외국인 선수가 오히려 국내 선수보다 못한 성적을 내고 있으니 답답한 시기가 길어지고 있다. 핀토의 시련, SK의 시련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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