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타격 슬럼프를 돌아봤다.

이정후는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3회 스리런, 5회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치며 3타수 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접전 끝에 한화를 6-5로 꺾고 NC를 0.5경기차로 추격했다.

부상 후 제대로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하던 이정후의 짜릿한 한 방이었다. 그는 3회 2사 1,2루 때 채드 벨을 상대로 우월 스리런(비거리 120m)을 쏘아올렸다. 이날 팀의 6점 중 4점 혼자 책임지며 중심타선으로서 책임감을 보였다.

이정후는 지난달 26일 수원 kt전에서 자기 타구에 발등을 맞아 교체도기 전까지 시즌 95경기 14홈런 74타점 63득점 8도루 타율 0.349로 활약 중이었으나, 부상 후 이달 2일까지 4경기 1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타율 0.200으로 주춤했다. 3일 홈런 한 방이 그래서 반갑다.

그러나 이정후는 슬럼프의 시작을 더 이전부터 찾았다. 이정후는 타격감 회복 여부에 대해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사실 지난달 한화전 때 끝내기 홈런 치고 나서 계속 좀 안 좋았다.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 건 아닌데 일시적이라고 생각했던 슬럼프가 길어져 고민이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12일 한화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뒤로 16경기 타율 0.215를 기록 중이다.

이날 홈런도 욕심많은 이정후에게는 크게 만족스럽지 않다. 이정후는 홈런 상황에 대해 "만족스러운 스윙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돌렸는데 운좋게 (홈런이) 나왔다. 아웃되더라도 타구 질이 좋아야 한다. 득점권에서 좀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발등 부상에 대해서는 "괜찮아지고 있고 멍도 많이 빠진 상태다. 스윙을 할 때 오른쪽 다리가 앞으로 나가야 되는데 나도 모르게 뒤로 빠지더라. 이상하게 맞아야 할 타이밍에 안 맞았다. 그래도 타격코치님이 옆에서 말씀해주셔서 좋아졌다. 아직도 좀 다리가 빠지던데 내가 이겨내야 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팀에는 이정후보다 더 심한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많다. 이정후는 "주장 김상수 선배를 비롯해 베테랑 선수이 다 잘 이끌어주고 있다. 타선에서는 (김)하성이 형이 솔선수범해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그게 우리 팀 분위기다. 나도 잘 배워서 내가 선배가 됐을 때 위기가 오면 그대로 해야 한다"며 팀 자부심을 드러냈다.

시즌 타율 0.343으로 어느새 리그 타율 4위로 떨어진 이정후. 그러나 이정후의 능력과 노력은 리그 많은 이들이 인정하고 있고, 언제든 다시 치고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정후가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 맹타를 휘두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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