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12경기에서 피안타를 기록하지 않은 조시 헤이더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시작된 2020년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안타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은 선수가 있어 화제다. 밀워키의 불펜 파이어볼러 조시 헤이더(26)가 그 주인공이다.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고 해도, 또 아무리 짧게 던진다고 해도 몇 경기를 하다보면 안타 하나쯤은 맞게 되어 있다. 그러나 올 시즌 헤이더는 그 상식을 파괴하고 있다. 헤이더는 4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11⅔이닝을 던지며 9세이브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만 보면 안타 몇 개는 맞았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다. 피안타가 없다.

헤이더는 8월 30일 피츠버그와 경기에서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5개의 볼넷을 내줬다. 그때 2실점을 했다. 그런데 그 당시에도 피안타는 없었다. 일단 개막 후 12경기 연속 무피안타 행진은 이어 가고 있는 셈이다.

진기한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연속 경기 무피안타 경기는 20경기. 10이닝 이상을 버틴 선수를 보면 2013년 세르히오 산토스의 15경기(11⅓이닝)가 최고다. 헤이더의 12경기는 역대 공동 16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헤이더처럼 시즌 개막부터 무피안타 행진을 이어 간 경우는 없었다.

시즌 개막 후 연속 경기 무피안타 행진은 헤이더의 12경기가 최장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7년 저스틴 윌슨(당시 디트로이트), 1999년 스캇 알드레드(탬파베이), 1987년 존 프랑코(신시내티)가 세웠던 11경기였다. 이제 헤이더는 무실점을 기록하면 기록할수록 MLB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물론 원래 잘 던지던 투수다. 2017년 밀워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올해까지 163경기에서 11승9패39세이브58홀드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37세이브를 했다. 리그 최고 마무리를 논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선수이기도 하다. 

좌완으로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헤이더의 통산 피안타율은 0.139에 불과하다. 반대로 216⅓이닝에서 무려 36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인플레이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선수로 손꼽힌다. 실투 하나만 던져도 기록이 깨지는 아슬아슬한 이 긴장감이 어디까지 갈지도 흥미롭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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