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조상우(26)는 올 시즌 변화구 비중을 늘렸다. 

조상우는 3일 기준 시즌 25세이브로 해당 부문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50km 안팎의 강한 공을 바탕으로 상대를 윽박질렀다면 올해는 직구에 변화구의 위력까지 가미해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자리잡았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조상우의 구종 비율은 직구 70%, 슬라이더 23.3%, 체인지업 6.5% 등이다. 지난해 직구 73.5%, 슬라이더 24.9%로  '투피치' 투수였던 것에 비교해 올해 체인지업 비중이 높아졌다. 스스로도 계속 체인지업을 다듬고 있다.

조상우는 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변화구를 지난해보다 많이 던진다. 구속이 빠르면 좋지만 제구 쪽에 신경쓰려고 하고 있다. 계속 강하게만 던지면 부담이 된다. 올 시즌 목표가 하나도 안 아프고 계속 던지는 것"이라고 변화구 비중을 높이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왼손타자를 상대로 지난해까지는 바깥쪽 승부를 많이 했는데 올해는 몸쪽을 많이 던진다. 슬라이더도 전에는 바깥쪽으로만 던졌다면 최근에는 몸쪽으로 던지고 있다"며 왼손타자 극복 방법을 설명했다. 덕분에 2017~2019년 좌타자 상대 피OPS(0.755)가 우타자 상대(0.639)보다 높았던 조상우는 올해 좌타자(0.568), 우타자(0.534) 거의 비슷해졌다.

조상우가 올해 변화구 비중을 높이면서도 불안함 대신 확신을 갖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미래'와도 같은 오승환(삼성, 38)이다. 시즌 전 "오승환 선배를 보면서 많이 배우겠다"고 했던 조상우는 "최근 경기를 많이 보고 있다. 내가 신인 때 오승환 선배는 직구를 많이 던졌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변화구도 많이 던지시더라. 그런데 변화구가 다 좋더라"며 감탄섞인 미소를 보였다.

조상우는 이어 "사실 2년차 때부터 직구, 슬라이더만 던지는 것보다 구종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늘질 않았다. 그런데 오승환 선배를 보면서 어떻게 그렇게 변화구를 잘 던지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많이 연습하면 나도 (변화구를) 잘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깨달은 바를 밝혔다.

올 시즌 조상우의 목표는 팀의 1위다. 조상우는 "내 기록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팀 순위를 내 기록보다 더 찾아본다. 나는 팀 선발들이 경기를 잘 만들어놓는 동안 응원하다가 상황에 따라 등판하는 투수니까 내 기록은 운이 따라야 한다. 팀 1위가 더 욕심이 난다. 나는 그냥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끝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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