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병규가 4일 사직 KIA전에서 6회말 대타로 나와 쐐기 2점홈런을 터뜨리고 9-7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외야수 이병규가 1군 복귀를 신고하는 아치를 그리며 9월 첫 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9-7로 이겼다.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7이닝 4안타 1볼넷 6삼진 1실점 호투한 가운데 4-1로 앞선 6회말 이병규가 쐐기 2점포를 터뜨리고 직전 더블헤더 1차전 3-6 패배를 설욕했다. 최근 3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반면 KIA는 선발투수 임기영이 5.2이닝 9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최근 4연승이 끊겼다.

롯데 외국인투수 스트레일리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10승(4패)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데뷔와 함께 달성한 뜻깊은 기록이다. 또, 삼진 6개를 더해 부문 선두(144개)를 굳게 지켰다.

이병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9월 레이스 돌입과 함께 올 시즌 처음 1군으로 올라온 이병규는 1일 kt 위즈전과 3일 KIA전에서 각각 4타수 무안타와 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날 6회 대타로 나와 쐐기포를 터뜨리면서 복귀 신고를 마쳤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1회 선두타자 최원준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이어 최형우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그러나 1차전을 내준 롯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회와 3회 1점씩을 뽑고 리드를 가져왔다. 2회 선두타자 이대호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한동희의 좌전안타와 딕슨 마차도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신본기가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때려냈지만, 이 사이 이대호가 홈을 밟아 1-1 균형을 맞췄다.

이어 3회에는 1사 1·3루에서 허일이 2루수 땅볼을 때려내고 3루주자 김재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 롯데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6회 대거 4점을 내면서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대타 전준우가 우전안타로 치고 나간 뒤 이대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한동희의 좌전안타로 1사 1·3루가 됐다.

여기에서 마차도는 1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대며 3루주자 전준우의 득점을 꾀했다. 그러나 KIA 1루수 유민상이 재빨리 공을 잡아 홈으로 던져 전준우를 태그아웃시켰다.

롯데는 타자와 주자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흐름이 끊겼지만,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해 4점을 뽑았다. 신본기가 우전안타를 때려 2루주자 한동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KIA 우익수 오선우가 천천히 2루로 송구하는 사이 3루로 도착해 있던 마차도가 영리하게 홈을 파고들어 추가점을 뽑았다.

KIA는 마운드를 임기영에서 김명찬으로 교체했지만, 롯데의 공세는 계속됐다. 정보근을 대신해 타석으로 들어선 이병규가 김명찬의 시속 144㎞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2018년 9월 9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이후 762일 만의 아치였다.

6-1로 달아난 롯데는 7회 턱밑까지 쫓겼다. 바뀐 투수 구승민이 1사 1·2루에서 프레스턴 터커에게 1타점 좌중간 안타를 맞은 뒤 최형우에게 3점 중월홈런을 허용해 6-5까지 쫓겼다.

그러나 8회 이대호가 장현식에게서 좌월 솔로홈런을 뺏어낸 뒤 김준태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면서 리드를 8-5로 벌렸다. 이어 정훈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KIA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롯데는 9회 마운드로 올라온 김원중이 집중타를 맞아 2실점했지만, 전세를 내주지는 않았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