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일단' 남는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리오넬 메시(33)가 바르셀로나 잔류를 발표했다. 여전히 바르셀로나를 사랑하지만, 뱉은 말은 뼈 있는 메시지였다.

메시는 2000년 아르헨티나 뉴웰스 올드 보이즈에서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냅킨 계약서’로 서명한 뒤에 바르셀로나 철학을 익혔고, 2005년 바르셀로나 B팀에서 1군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탄탄한 밸런스에 빠른 스피드, 뛰어난 축구 지능에 골 결정력까지 갖춘 선수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 호나우지뉴의 등 번호 10번을 받고 바르셀로나 에이스로 성장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각종 기록을 경신했고, 바르셀로나에서 731경기 634골 285도움을 기록했다.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 발롱도르 최다 수상(6회) 영광도 함께였다.

하지만 2018-19시즌 종료 뒤에 15년 동행을 끝내기로 했다. 부로팩스를 통해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2021년까지 1년 남은 계약을 종료하고, 자유 계약으로 떠나길 원했다. 영광의 시절을 함께했던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가 유력 행선지였다.
▲ '바이아웃 7억 유로' 유효하지 않다. 호르헤 메시의 반박문 ⓒ마르카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계약 해지를 수락하지 않았다. 2017년 재계약 당시에 6월 10일 이전이 계약 해지 조항이 발동된다고 주장했다. 6월 10일이 지났기에 바이아웃 7억 유로(약 9938억 원)를 내야 이적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무국도 바이아웃 유효를 발표하며 바르셀로나 손을 들었다.

메시 부친이자 대리인 호르헤 메시는 바이아웃 유효에 전면 반박했다. 공식 성명서를 통해 “2019-20시즌 종료 뒤에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있다. 이때 바이아웃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효하다고 주장한 구단과 라리가 측에 오류가 있다”고 발표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의 대결이다. 바이아웃이 무효가 되려면 법적인 분쟁이 불가피하다. ‘마르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5일 고심 끝에 “바르셀로나에 잔류하기로 했다. 내가 사랑하는 구단과 법적인 분쟁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잔류를 선언했지만, 1년 뒤에 떠날 가능성은 크다. “행복하지 않았고, 떠나고 싶었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 터전을 만든 가족들이 잔류를 원했지만, 메시 생각에 바르셀로나는 더 이상 비전이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일단 시간을 벌었다. 스페인 언론들은 “여전히 협상 테이블에는 2년 재계약이 있다”고 보도했다. 메시의 마음을 돌리고 재계약을 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주제프 바르토메우 회장은 떠날 생각이 없고, 로날드 쿠만 감독의 리빌딩은 속도가 붙고 있다. 너무나 사랑하는 클럽이지만, 메시는 7억 유로 조항이 끝나는 2021년 여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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