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19번 도루 시도를 모두 성공시킨 키움 김하성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키움은 올 시즌 주루로 많은 이득을 얻는 팀 중 하나다. 모든 선수들이 다 뛸 만한 단체 육상부 수준은 아니지만, 김혜성 서건창 김하성이 주도하는 발야구는 팀의 활력소가 된다. 세 선수는 나란히 도루 부문 1~3위에 올라 있다.

도루를 성공하면 아웃카운트 소모 없이도 기대 득점이 올라가고, 반대로 상대 투수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위험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성공하면 확실한 이득인 셈이다. 특히 김하성은 19개의 도루를 성공하면서 단 하나의 실패도 없다. 도루 부문 1위인 김혜성(21도루) 또한 성공률은 80.8%로 손익 분기점을 훨씬 넘어선다.

손혁 키움 감독도 세 선수의 기동력이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또한 세 선수의 주루가 단순한 도루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감독은 5일 고척 kt전을 앞두고 “이 선수들을 더 좋게 생각하는 건 뛰지 않을 때도 리드 폭을 길게 가지고 간다. 도루를 많이 하고 성공률이 높은 것도 좋지만 자기들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한다는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사실 뛰지 않을 때도 리드 폭을 길게 가져가면 체력 소모가 훨씬 심해진다. 상대 투수들은 자꾸 견제를 하게 되어 있고, 세 선수는 몸을 던져 귀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선수들은 그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투수를 흔드는 효과가 확실히 있다는 게 손 감독의 칭찬이다.

체력 관리도 세밀하게 해주고 있다. 손 감독은 “셋 다 목표가 있어서…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고 웃으면서 “틈틈이 수비·타격 파트와 상의해서 지명타자로 투입하거나 원정에서 쉬어주고 있다. 그것은 조절하고 있다. 부상이 예고하고 찾아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김하성은 실패 없이 도루를 하나 더 성공시키면 기록을 쓴다. 20번 성공해 20번 모두 성공한 선수는 KBO리그 역사에 없었다. 손 감독은 “이왕이면 1,3루 때 무조건 살 수 있을 때 뛰어야겠다”고 농담을 하면서 “김하성 서건창 김혜성은 내가 생각하는 도루 타이밍보다 본인들이 생각하는 도루 타이밍이 더 정확하다. 주루 코치와도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