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허문회 감독.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쉽지 않더라고요.”

롯데 자이언츠는 4일 사직구장에서 올 시즌 첫 더블헤더를 소화했다. KIA 타이거즈와 1~2차전을 연달아 치르며 1승1패를 거뒀다.

다음 날인 5일 LG 트윈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롯데 허문회 감독은 “더블헤더를 처음 경험해보는 선수들이 많았을 것이다. 나 역시 코치 시절 더블헤더를 치른 기억이 거의 없다”면서 “계속 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니까 쉽지 않더라. 집에서 자다가는 종아리 근육이 올라오기도 했다. 오늘도 여파가 있어서 트레이너한테 치료를 좀 받고 왔다. 나도 이렇게 힘든데 선수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페넌트레이스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개막이 늦춰지면서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로 조금은 빠듯하게 일정을 소화 중이다.

그러면서 현장에선 이따금 볼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일정이 다소 무리라는 의견이 사령탑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분위기다.

허 감독은 “이 데미지는 시간이 조금 지나서 선수들에게 올 수도 있다. 올해처럼 더블헤더가 많은 적이 없었다. 이 여파가 내년부터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겪은 경험담도 함께 전했다. 롯데는 KIA와 더블헤더에서 마무리 김원중이 연속해서 마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1차전 1이닝 2안타 1홈런 3실점, 2차전 1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하지 못했다. 59구를 던졌지만, 큰 소득은 없던 하루였다.

허 감독은 “더블헤더가 그래서 어렵다. 변수가 많다. 선수가 휴식 없이 던져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서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김원중을 지켜보면서 아픈 선수들이 더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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