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승패마진 -9에서 +10까지 치고 올라오며 포스트시즌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개막 후 한 달 남짓 지난 6월 10일, kt의 성적은 11승20패였다. 승패마진은 -9까지 떨어졌다. 불펜이 흔들리면서 잡을 경기를 잡지 못한 게 컸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때쯤 “더 떨어지면 안 된다”고 승부를 걸었다. 다소간 체력 소모를 감수하더라도 6월 중순부터는 총력전을 시작했다. 선수들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따랐다. 그 결과 최악의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kt는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7월 11일 기어이 승률 5할(29승29패)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kt는 4일 수원 SK와 더블헤더를 싹쓸이하며 승패마진 +10(53승43패1무)을 만들었다.

올 시즌 리그에서 승패마진 -9를 +10으로 만든 팀은 kt가 유일하다. 세 달도 안 되는 시간에 거의 20경기를 만회한 셈이다. 이강철 감독은 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먼저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줬다. 힘들겠지만 목표가 있어서 피곤하다고 이야기를 안 한다”면서 “어제도 더블헤더 2경기에 선수들 모두가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 흐뭇하게 웃었다.

어느덧 두산과 공동 4위가 됐고, 6위 KIA보다는 2.5경기 앞서 있다. 이 감독은 내색은 안 해도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절한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기간 동안은 승률 5할을 내심 목표로 하고 있다. 승패마진 +10을 지키고 시즌 막판이 되면 또 승부수를 걸어볼 타이밍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현재 0.552의 승률만 지켜도 팀의 첫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이 감독은 “진짜 지금은 5할만 하면 생각한 목표대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 “4위는 신경 안 쓴다. 시즌 막판이면 모르겠는데 47경기 남았다. 순위는 신경 안 쓰고, 한 경기 한 경기 하겠다.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밑을 안 보고 위를 보고 가면, 순위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며 마지막 타이밍을 가늠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kt는 5일 이대은이 1군에 등록됐다. 5월 23일 1군에서 말소된 뒤 100일 넘게 2군에 있었던 이대은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이 감독은 “대은이가 돌아왔다. 예전 모습만 나오면 중간에서 여유가 생길 것 같다. 선발 5이닝만 잘 막아줘도 작년 후반기 필승조 좋았듯이 운영이 가능하면 지금 선은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면서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는 게 아니다 검증은 해야 한다. 여유 있게 써보려고 한다. 두 번 정도 지속된 공을 던지면 조금씩 중요할 때 쓰겠다. 어차피 10월도 있다. 기존대로만 해주면 큰 힘이 된다”고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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