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다나카 마사히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나카 마사히로(32·뉴욕 양키스)는 2014년 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와 7년 총액 1억55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전액 보장된 금액이었고, 양키스는 포스팅비로 라쿠텐에 별도의 돈까지 지불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그런 다나카는 어느덧 7년 계약의 마지막 해에 이르렀다. 다나카는 올해까지 양키스에서 총 170경기(선발 169경기)에 등판해 1033이닝을 던지며 76승44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 중이다. 리그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적은 없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며 팀에 공헌했다. 다나카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물론 수차례 팔꿈치 이슈가 있긴 했지만 끝내 인대접합 등 큰 수술을 받은 적은 없다. 그런 다나카는 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가 선정한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랭킹에서 전체 13위에 올랐다. 생각보다 낮은 순위일 수도 있지만, 선발만 놓고 보면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전체 2위), 마커스 스트로먼(뉴욕 메츠·7위)에 이어 3위다.

MLB.com은 다나카에 대해 “지난 몇 년간 구속을 잃어왔지만 2019년 중반 스플리터 그립을 바꿔 좋은 결과를 내왔다. 공이 멀리 날아가는 시대(리그 홈런 급증)에도 이는 수준 있는 어깨를 유지해왔다. 가장 큰 걱정은 그의 팔꿈치 인대가 찢어지는 것이지만, 이것은 2014년 이후 계속 알려진 문제였고 이는 도드라질 정도의 결장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도 몸에는 큰 문제가 없다. 승수 쌓기가 더디긴 하나 경기 내용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성적은 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다나카는 올 연말 어느 정도 규모의 계약서에 사인할까. 역시 만 32세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었던 류현진(33·토론토)은 좋은 비교 사례가 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선수이지만, 만 33세의 나이와 그간의 부상 전력이 우려를 모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환경은 조금 다르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많은 선발 투수들이 경쟁적으로 몸값을 끌어올렸다면, 올해는 작년보다는 선발 투수 풀이 한정되어 있다. 특정 선수에게 부가 몰릴지, 아니면 하향 평준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게다가 코로나19로 구단들의 재정에 타격을 입었다는 점은 고려할 수 있다. 

류현진은 4년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만 33세가 되는 다나카도 4~5년 정도의 장기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마지막 FA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결과가 있을지 흥미롭다.

한편 MLB.com 선정 FA 최대어는 포수 최대어인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였다. MLB.com은 야스마니 그랜달이 맺었던 계약(4년 7300만 달러)보다 더 큰 계약을 예상했다. 투수 1위이자 전체 2위인 바우어는 1억 달러 이상의 계약도 점쳐지는 선수다. 

선발 투수로는 바우어, 스트로먼, 다나카 외에 타이후안 워커(토론토), 마이크 마이너(오클랜드), 로비 레이(토론토), 제이크 오도리지(미네소타), 호세 퀸타나(시카고 컵스)가 TOP 20 내에 들었다. 그러나 게릿 콜(뉴욕 양키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류현진(토론토), 잭 윌러(필라델피아),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등이 쏟아져 나왔던 지난해 선발 시장보다는 아무래도 질적으로 떨어진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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