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디슨 범가너.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조용히 하라고 전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투수 타일러 앤더슨은 5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를 치르다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애리조나 타자 닉 아매드가 주심에게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표한 뒤였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덩치 큰 좌완(앤더슨) 공 하나를 던질 때마다 경기장이 울리도록 고함을 질렀다. 이 성격 나쁜 투수는 아매드가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자 마운드 뒤로 내려와 애리조나 더그아웃을 노려봤다. 그리고는 '조용히 하라고 전해'라고 소리쳤다. 앤더슨은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를 향해 욕설을 뱉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앤더슨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3개도 없고, 전설적인 월드시리즈 7차전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도 못했다. 영구적인 프랜차이즈 대우를 받을 이야기를 보유하고 있지도 않다. 그는 커리어 통산 홈런 19개가 아닌 1개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애슬레틱이 위에서 앤더슨이 하지 않았다고 표현한 내용은 모두 범가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뛸 때 이룬 일들이다. 앤더슨이 범가너에게 소리를 칠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가 아니라고 일침을 가한 것. 앤더슨은 2016년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뛰다 올해 처음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범가너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2010년과 2012년, 2014년까지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에는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2014년 포스트시즌 7경기(6경기 선발)에 등판해 4승1패, 52⅔이닝, 45탈삼진, 평균자책점 1.03을 기록했다. 4승 가운데 2승이 완봉승일 정도로 '미친 활약'을 펼쳤다.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5년 8500만 달러 FA 계약을 맺었다.

매체는 '지금 샌프란시스코가 범가너와 맞붙기 전에 감정적으로 도발할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앤더슨은 이날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3패(1승)째를 떠안았고, 샌프란시스코는 5-6으로 졌다. 

범가너는 6일 처음으로 원정팀 유니폼을 입고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인 오라클파크 마운드에 선다. 지난달 초 등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복귀했다. 그는 5일 미국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지금 몸 상태는 좋다. 등 통증은 모두 사라졌다. 다시 싸울 준비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매체는 '범가너가 샌프란시스코와 결별한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범가너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소속된 누구와도 나쁜 감정이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범가너는 "나는 성격이 매우 느긋한 편이다. 다들 원정팀 구역으로 다니는 게 이상하지 않냐고 묻는데 정말 그렇지 않다. 나는 그저 다음 등판만 생각하고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범가너가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에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게 잘못됐다고 느낄 수 있다. 범가너가 다시 이곳을 방문한 스토리를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겠지만, 지금 그를 맞이할 팬들은 경기장에 없다. 또 범가너의 영혼까지 이해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포수 버스터 포지와 만남도 흥미로울 수 있는데, 포지는 올해 옵트아웃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범가너는 "엄청나게 다양한 뉴스와 마주할 것이다. 하지만 마운드에 서서 한번도 상대한 적 없는 타자들과 마주하기 전까지는 할 말이 없다. 보통 다른 경기처럼 전략을 짜고 있고, 나가서 가능한 한 빨리 상대 타자들에게 적응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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