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률에서 리그 2위로 도약한 LG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kt가 웃었고, 이를 TV로 지켜봤을 법한 LG도 부산에서 같이 웃었다. 타선이 침묵한 키움은 LG에 2위를 내줬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1-8로 졌다. 4일 대전 한화전에 이은 2연패다. 선발이 제대로 던지지 못했고, 타선도 침묵을 이어 갔다. 숱한 부상 공백 와중에도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키움이지만 역시 주축이 빠진 틈이 조금씩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기대를 걸었던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초반부터 무너졌다. 1회 로하스 강백호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하더니, 3회에는 강백호에게 우중월 3점 홈런을 맞고 경기 초반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결국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이날 브리검은 4⅔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졌으나 7피안타 4볼넷 6실점하고 패전을 안았다.

타선도 응답이 없었다.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잘 던지기도 했지만 역시 방망이가 무거워보였다. 키움은 4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 1득점한 뒤 나머지 8번의 공격 기회에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이어 5일 경기에서도 8회까지 득점하지 못하는 등 16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친 끝에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61승43패(0.587)가 됐다. 사직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와 경기가 취소된 LG(.588)가 가만히 앉아서 2위에 올랐다. 두 팀의 경기 수 차이로 인해 키움이 승차로는 반 경기를 앞선 상황이지만, 승률에서 LG가 1리 높다. LG의 2위 도약은 6월 21일 이후 76일 만이다.

상위권 판도가 더 오밀조밀해지고 있다. 한동안 이어진 선두 NC의 독주는 끝났다고 봐야 하고, LG·키움의 2위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차이다. 게다가 공동 4위인 두산과 kt와 2~3위를 추격해볼 수 있는 사정거리 안쪽으로 들어왔다. 9월 내내 피말리는 순위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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