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원준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선발 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던진 경기 같아서 만족해요."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최원준(26)이 생애 최고의 투구로 팀 연패를 끊었다. 최원준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팀간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9승째를 챙겼다. 두산은 5-1로 이기며 kt 위즈와 공동 4위를 유지했다.

프로 데뷔 이래 최고의 투구 내용이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18일 사직 롯데전과 23일 문학 SK전 2차례 6이닝 투구가 종전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긴 이닝을 끌어주면서 96구로 버티는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7일 잠실 SK전 구원승을 시작으로 개인 10연승을 달성했다. 

96구 가운데 56구를 직구로 던지면서 최고 구속 144km를 기록했다. 체인지업(20개)과 슬라이더(17개)를 골고루 섞어 던지면서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최원준은 "야수 형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포수 (박)세혁이 형의 리드가 좋아서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 세혁이 형만 믿고 던졌다. 경기 전에 전력분석팀에서 공격적으로 들어가라고 이야기를 해줘서 세혁이 형과 경기 전에 대화를 많이 나왔다. 범타가 나오면서 투구 수 관리가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 하나가 아쉬움으로 남을 듯했다. 최원준은 1-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 한동민에게 우월 홈런을 얻어맞아 유일하게 실점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슬라이더가 한동민의 방망이에 걸렸다. 

최원준은 "지난 경기에서 한동민 선배한테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세혁이 형도 그 생각을 하고 사인을 주신 것 같은데, 아무래도 한동민 선배가 슬라이더를 생각하고 계셨던 것 같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1승만 더하면 데뷔 첫 10승도 가능한 시즌이다. 최원준은 "10승 투수가 의미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기록에 연연하려 하진 않는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원준이 마운드에서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오늘(5일)도 공격적인 투구로 자기 몫을 완벽히 해냈다"고 칭찬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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