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범가너를 상대로 홈런포를 터뜨린 다린 러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매디슨 범가너(31·애리조나)는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특별한 존재다.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팀 마운드를 지키며 119승을 거뒀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 대단히 강한 인상을 남기며 세 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그런 범가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애리조나와 5년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났다. 그리고 6일(한국시간)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오라클 파크에 돌아왔다. 부상에서 돌아온 범가너의 복귀전이기도 했는데, 승리는 없었다. KBO리그 출신인 다린 러프의 한 방이 범가너를 괴롭혔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 및 부상으로 위기에 놓였던 범가너는 6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정들었던 친정팀, 정들었던 옛 동료를 상대로 한 첫 등판이었다. 결과가 아주 나쁜 것은 아니었다. 4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부상 복귀전이라 투구 수는 예상대로 80개 아래에서 마무리했다.

문제는 3개의 피안타 중 2개가 피홈런이었다. 범가너는 1-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 롱고리아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그 다음 타자는 삼성에서 뛰어 우리에게도 익숙한 다린 러프(34). 범가너는 러프를 상대로 먼저 2S를 잡고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그러나 2B-2S에서 던진 6구째 83마일 컷패스트볼을 러프가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결과는 중앙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었다.

러프의 올 시즌 두 번째 홈런이었다. 러프는 이후 볼넷 하나를 더 골랐고, 좌완 범가너가 강판되자 딕커슨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러프는 시즌 초반 좋은 감을 과시하며 팀의 로스터에서 살아남는 데 성공했으나 8월 16경기에서는 타율 0.182, OPS(출루율+장타율) 0.604에 그쳤다. 7월 OPS(.928)보다 크게 떨어졌다. 좌완 상대 플래툰으로 투입되는 터라 컨디션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범가너를 상대로 자신의 팀 내 입지에 도움이 될 만한 인상 깊은 홈런을 때렸다.

범가너는 추가 실점을 하지는 않았으나 러프에게 홈런을 맞고 패전 요건을 안은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팀 타선은 이를 만회하지 못해 애리조나가 3-4로 졌고, 범가너는 시즌 4패(무승)째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8.44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