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 하베르츠.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오랜 기간 공들여 영입했다. 쓴 이적료만큼이나 첼시가 카이 하베르츠(21)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은 6일(한국 시간) 첼시의 하베르츠 영입 뒷이야기를 전했다. "결코 쉽지 않은 거래였다. 사람들은 첼시가 하베르츠를 런던으로 데려오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 모른다"며 말이다.

이번 여름 첼시는 하킴 지예흐, 티모 베르너, 벤 칠웰, 하베르츠를 데려오는데 약 3,400억 원을 썼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빅클럽들이 지갑을 닫은 가운데 첼시가 이적 시장의 지배자로 떠올랐다.

미리 준비를 했기에 가능했던 이야기다. 첼시의 대대적인 영입 러시는 1년 전에 계획됐다. 지난해 여름 첼시는 유소년 선수 영입 규정 위반으로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1년 동안 선수 영입을 하지 못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첼시는 징계가 끝나는 시점을 노렸다. 자신들의 부(富)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함과 동시에 전력 보강을 해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였다.

영입 리스트를 꾸리던 첼시 눈을 사로잡은 게 하베르츠였다. 첼시 스카우터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하베르츠 관련 보고서를 구단 수뇌부에 제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하베르츠의 재능을 첼시만 눈독들인 건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등이 하베르츠와 접촉했다. 첼시도 서둘러 지난 2019년 4월, 하베르츠에게 처음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레버쿠젠이 세게 나갔다. 이적료로 최소 1억 유로(약 1410억 원) 이상을 부른 것이다. 하베르츠 영입전에 뛰어든 팀들은 하나 둘 관심을 접기 시작했다.

▲ 첼시 프런트는 필요한 선수를 싹쓸이 하며 프랭크 램파드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제 공은 램파드 감독에게 넘어갔다.
첼시만이 끝까지 남아 레버쿠젠과 협상을 이어갔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하베르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했다. 지난 7월 첼시는 하베르츠와 개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레버쿠젠도 언제까지 여유만 부릴 수 없었다. 하베르츠와 남은 계약 기간은 2년. 계약 기간이 얼마 안 남게 돼 하베르츠의 이적료가 내려가는 상황은 맞고 싶지 않았다.

결국 첼시는 레버쿠젠과 최종 합의를 마쳤다. 지난 4일 레버쿠젠에 옵션 포함 이적료 1억 유로에 하베르츠와 5년 계약을 맺었다.

첼시는 하베르츠를 보며 에당 아자르(29)를 떠올린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첼시 에이스로 팀을 이끌던 아자르가 첼시에 처음 왔을 때 나이가 하베르츠와 같기 때문이다. 하베르츠가 아자르의 길을 간다면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유럽 정복을 노리는 첼시의 꿈도 빠르게 현실이 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