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고개 숙인 클로저 이영하…사령탑은 예상한 적응기

작성일: 2020.09.11 07:05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4 승리를 지킨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이영하(23)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뒤 고개를 푹 숙였다. 구원승의 기쁨보다 블론 세이브의 아쉬움이 더욱더 컸다. 

이영하는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4-2로 앞선 8회말 1사 1루에 마지막 투수로 나서 1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구원승을 챙겼다. 시즌 4승(9패)째다. 두산은 9회초에 터진 최주환의 결승타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순식간에 실점했다. 이영하는 첫 타자 나지완에게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슬라이더를 선택했는데, 나지완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4-4 동점. 데뷔 첫 세이브 기회가 또 한번 무산된 순간이었다. 

실점 이후로는 깔끔하게 남은 5타자를 처리했다. 8회말에는 유민상을 헛스윙 삼진, 김민식을 2루수 뜬공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4로 달아난 뒤 맞이한 9회말에는 김태진-박찬호-홍종표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두산 내야수들은 경기 후 고개를 푹 숙인 이영하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며 다독였다. 

이영하는 17승 거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잘 풀리지 않는 경기가 많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공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운이 좀 따르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을 정도였다. 이영하는 선발 등판한 19경기에서 3승8패, 106이닝, 평균자책점 5.52로 고전한 뒤 김원형 투수 코치와 대화를 나눠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끌어야 하는 부담을 덜고, 짧은 이닝을 던지면서 조금은 머리를 비우고 단순하게 타자와 싸워보라는 취지로 보직 이동을 허락했다.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바꾸면서 분위기 전환을 꾀했으나 쉽지 않았다.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지난달 29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10일 KIA전까지 6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6⅓이닝 1실점으로 결과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2차례 세이브 기회를 모두 날렸다는 게 본인에게는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본인이 요청한 만큼 세이브라는 결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컸을 것이다.  

김 감독은 이영하의 보직 변경 요청을 들어줬을 때 "마무리 투수도 심리적 압박이 어마어마하다. 본인이 해보면 알 것이다. 짧게 전력으로 던지면 된다는 마음으로 하는 것 같은데, 던지면서 본인이 느낄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영하는 올해 이대로(마무리 투수로) 끝까지 간다"고 못 박았다.

이영하는 김 감독의 설명대로 마무리 투수의 무게감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