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의 특별한 과외 선생님… ‘위기의’ 로맥이 보여준 품격
작성일: 2020.09.12 05:4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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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입단한 화이트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1군 첫 안타를 신고했다. 2회 한화 선발 장시환을 상대로 방망이를 날카롭게 돌려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1군 4경기, 10번째 타석 만에 만든 신고식이었다. 기세를 탄 화이트는 3-0으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중앙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로 멀티히트 및 KBO 첫 장타·타점도 신고했다.
사실 화이트는 입단 후 여러모로 불운한 점이 있었다. 자가격리 2주를 끝냈는데 막상 퓨처스리그(2군) 경기가 많이 없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실전 경험을 거의 쌓지 못한 화이트로서는 타격감을 올리는 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1군 두 번째 경기였던 8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투구에 오른손 검지를 맞아 부상으로 이탈했다. 적응에 아주 귀한 시간이 될 수 있었던 보름을 또 날렸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안타를 쳐내면서 심리적인 부담감은 덜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과외 선생님’이 있었다. 타격감 저하에 KBO리그의 낯선 환경에 어려움을 겪던 화이트에게 조언을 건넨 선수는 바로 제이미 로맥(35)이었다.
화이트는 11일 경기 후 “특별히 개별적으로 공부했다기 보다는 팀에서 제공해 준 전력분석 자료를 봤다. 그러나 투수들은 직접 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인데 로맥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로맥은 대부분의 한국 투수들을 상대해 봤기 때문에 그 경험을 토대로 각 투수마다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조언을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전력분석 자료도 도움이 되지만, 비슷한 경로를 거친 동료의 살아있는 조언은 그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좋은 참고서가 된다. 둘 사이에는 언어 장벽이 없어 더 생생하게 와 닿을 수 있기도 하다. 물론 100% 로맥 덕이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언제든지 자신의 질문을 해결할 수 있는 동료의 존재는 심리적으로 든든할 수밖에 없다. 화이트도 첫 안타 이후 이런 고마움을 잊지 않은 것이다.
이 과외가 더 아름다워보이는 이유는 사실 두 선수가 경쟁 관계이기 때문이다. 올해 여러 여건상 두 명의 외국인 타자 체제로 가고 있을 뿐, SK는 내년에 외국인 투수 둘을 선발한다는 게 내부 방침이고 실제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로맥이든 화이트든 둘 중 하나는 계약을 하지 못하고, 어쩌면 둘 다 한국을 떠날 수도 있다.
검증된 로맥에게 우선권이 있는 것 같지만, 로맥 또한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올해 103경기에서 22개의 홈런을 쳤으나 타율이 0.276로 다소 저조하다. 베스팅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충족시키기는 어려워졌다. 그런 상황에서 ‘경쟁자’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한 로맥은 그간 자신이 보여줬던 따뜻한 동료애와 품격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
고액 연봉자인 로맥 또한 올 시즌 성적에 책임감을 느끼고, 입단 후 별 도움이 안 되는 상태에서 팀의 패배를 자주 지켜봐야했던 화이트 또한 팀에 미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화이트 또한 11일 경기 후 “콜업되고 바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 드리는데 오래 걸려서 힘들었다. 이제라도 팀에 도움이 된 것 같고 일원이 된 기분이 들어서 기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 선수가 시너지 효과가 시즌 막판 SK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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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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