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퇴장’ 불사한 kt 이강철 감독, 선수단에게 보내는 메시지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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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맞대결이 열린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 2-1로 kt가 근소하게 앞선 5회초 논란의 상황이 발생했다. 무사 1루 키움의 공격. 타석으로 들어선 박동원이 좌측 선상으로 빠른 타구를 날렸다. 3루심의 첫 판정은 파울. 그러자 키움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약 2분의 시간이 지난 뒤 심판진은 원심을 번복해 페어 판정을 내렸다. 상황이 무사 1루에서 무사 2·3루가 되자 kt 이강철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 격렬하게 항의했다. 타구가 2루타성이 아닌 단타성이었다는 점을 어필하며 2·3루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격렬한 항의 후 퇴장당한 이강철 감독
항의는 거셌다. 선수단에게 철수를 명령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잠시 당황한 kt 선수들은 덕아웃으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이 감독은 계속해 항의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번복된 판정을 고수했고, 비디오 판독을 불복해 선수단에게 철수 지시를 내린 이 감독을 퇴장시켰다.
당시 시점은 경기가 한창인 5회였다. 그런데도 이 감독은 비디오 판톡 불복 시 퇴장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항의했고, 결국 덕아웃을 떠나야 했다.
겉으로는 단순 항의 후 퇴장이었지만, 현재 kt의 상황을 놓고 볼 때 사령탑의 메시지가 담긴 제스처로 충분히 풀이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제 문제는 최종순위다. kt로선 5위 역시 큰 선물이지만, 이왕이면 높은 순위에서 올 시즌을 마감해야 가을야구에서 더 큰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이 감독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선수와 코치로서 숱한 가을야구를 경험한 이 감독은 최근 들어 “2위와 3위, 3위와 4위, 4위와 5위는 다르다”는 말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건네고 있다. 가능하면 더 높은 자리에서 페넌트레이스를 마치자는 메시지를 선수단에게 던진 셈이다. 이날의 퇴장 상황도 이 감독의 의중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배치기 항의’로 화제 끌어
사실 이 감독의 격렬한 항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감독은 지난해 7월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비디오 판독을 놓고 거세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어필 과정에서 주심에게 배를 들이미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소 온화한 성품을 자랑하는 이 감독은 이른바 ‘배치기 항의’로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벌금 100만 원 제재를 받았지만, 이 장면은 kt 선수단을 후반기 들어 더욱 똘똘 뭉치게 하는 효과를 낳았다.

이날 승리로 kt는 LG 트윈스를 3위(74승3무57패)로 끌어내리고 2위(74승1무56패)로 올라섰다.
지난해 가을야구 문턱에서 좌절한 kt는 사령탑의 격렬한 항의 속에서 포스트시즌 무대로 발걸음을 한 발짝 더 가까이 둘 수 있었다.
먼발치에서 이날 경기를 지켜본 이 감독은 “사령탑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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