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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에서 홈런치고 포효…라모스가 잠실 공기를 바꿨다

작성일: 2020.11.05 22:2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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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로베르토 라모스가 5회 연타석 홈런을 친 뒤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 잠실, 곽혜미 기자
▲ LG 로베르토 라모스.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로베르토 라모스가 점수 0-8에서 홈런을 치고 포효했을 때만 하더라도 경기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질 거라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그의 두 번째 홈런이 터지자 잠실구장의 온도가 정말 달라졌다. 더그아웃을 향해 소리치며 동료들의 각성까지 불러왔다.  

LG 트윈스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2차전에서 7-9로 졌다. 시리즈 전적 2패로 2020년 시즌을 마감했다. 그래도 0-8 완패 위기를 이겨내고 6회 1점 차까지 따라붙으면서 끝까지 홈 팬들의 귀가길을 늦췄다. 

4회초까지 0-8로 끌려가며 일방적인 경기가 되는 듯했다. 잠실구장 마지막 경기이자, 마지막 홈경기를 참패로 마칠 뻔한 위기에서 라모스가 일어났다. 2회 첫 타석에서 날카로운 타구로 중전 안타를 뽑아내더니, 4회에는 초구 공략으로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그럼에도 점수는 1-8, 여전히 LG의 패색이 짙었다. 채은성의 연속 타자 홈런을 더해도 6점 차였다. 

라모스는 5회 두 번째 홈런으로 점수 차를 단번에 사정권 안에 넣었다. 김현수의 2점 홈런에 이어 또다시 연속 타자 홈런이 나오면서 LG는 5-8로 두산을 뒤쫓았다. 

1차전에서 4타수 4삼진으로 두산 투수진에 완벽히 지워졌던 라모스의 반전이 LG를 깨웠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기 운영 면에서도 라모스의 홈런은 두산의 투수 운영 계획을 흔드는 의미가 있었다. 두산은 '역스플릿' 투수 함덕주를 제외하고 왼손 스페셜리스트가 사실상 이현승 뿐이다. 이현승이 5회 등판해 라모스에게 홈런을 맞고 바로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 오른손 투수들이 해야 할 몫이 더 늘어났다. 마무리 투수 이영하가 2이닝을 막을 수 밖에 없었다. 

LG는 6회 또 한번 점수 차를 좁혔다. 이번에는 2사 후 신민재의 볼넷이 계기가 됐다. 최원준과 11구 승부에서 볼넷을 골랐다. 홍창기의 볼넷에 이어 오지환의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LG가 점수 7-8,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여기서 1점을 얻지 못해 패배하고 말았지만, 라모스의 투혼은 LG 팬들의 가슴을 마지막까지 뜨겁게 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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