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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루키가 남긴 100구 역투…kt는 첫 가을야구에서 미래를 그렸다

작성일: 2020.11.09 21:58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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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우완투수 소형준이 가을야구 데뷔전으로 치른 9일 고척 두산전에서 6.2이닝 무실점 역투했다. ⓒ고척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6.2이닝 100구 3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

비록 KBO리그 역대 4번째 고졸신인 데뷔전 승리는 놓쳤지만,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투구였다. 무엇보다 구단 창단 후 처음 치른 가을야구 경기에서 나온 역투라 의미가 더욱 깊었다. 이 모두 kt 위즈 우완투수 소형준(19) 이야기다.

소형준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2이닝 3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생애 첫 가을야구 등판이었지만, 주눅 든 기색 없이 데뷔전을 순조롭게 마쳤다.

올해 유신고를 졸업하고 프로로 뛰어든 소형준은 올해 26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맹활약하면서 kt의 2위 도약을 이끌었다. 그리고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맞이한 가을야구 1선발까지 도맡아 이날 선발투수로 나섰다.

사실 경기 직전까지 물음표가 뒤따랐던 등판이었다. kt에는 올 시즌 15승을 거둔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kt 이강철 감독은 주저없이 소형준을 선택했다. 올 시즌 두산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고, 6이닝 2실점으로만 버텨줘도 경기 후반 승부를 걸 수 있다는 계산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형준은 사령탑의 기대를 실력으로 보답했다. 이날 시속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그리고 140㎞ 안팎의 슬라이더와 120㎞대 커브를 섞어 던지면서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투구 내용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소형준은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1루를 허용했다. 땅볼 타구를 유격수 심우준이 놓치면서였다. 그러나 후속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오재일, 김재환을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았다.

이후 소형준의 진가가 발휘됐다.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요리한 뒤 4회 2사까지 노히트 투구를 이어갔다. 그리고 김재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지만, 허경민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피칭을 지켜나갔다.

가장 큰 위기는 7회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큼지막한 타구는 중견수 배정대에게 잡혔지만, 이어 허경민이 좌측 담장을 때리는 장타를 날렸다. 그러나 좌익수 조용호의 완벽한 송구와 2루수 박경수의 태그로 허경민을 2루에서 아웃시켰다.

위기는 계속됐다. 소형준은 후속타자 박세혁에게 다시 우전안타를 내줬다. 이후 김재호에게 초구 볼을 던지자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가 상태를 살폈다. 그러나 결국 김재호를 상대한 결과는 볼넷이었다.

결국 소형준은 여기에서 주권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그리고 주권은 오재원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소형준의 6.2이닝 무실점 호투를 지켜줬다.

이날 kt는 이러한 소형준의 역투에도 2-3으로 졌다. 8회 구원등판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2실점으로 무너진 뒤 곧바로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 조현우가 대타 김인태에게 1타점 결승타를 맞아 패했다.

비록 kt는 사상 첫 가을야구 서전에서 쓴맛을 봤지만, 소형준이라는 특급 신예의 담대함을 보면서 더욱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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