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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도 몰랐다…탈삼진 괴물이 탄생할지

작성일: 2020.11.10 13: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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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 ⓒ 고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도 몰랐다. 여름 내내 부상과 싸운 선수가 가을 에이스, 탈삼진 괴물로 탈바꿈할지는. 

두산의 거침없는 가을 행보의 중심에는 우완 크리스 플렉센(26)이 있다. 플렉센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kt 위즈와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2볼넷 2실점 역투를 펼쳤다.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으로 1989년 해태 선동열(10월 17일 인천 태평양과 3차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승리까지 챙기진 못했지만, 두산의 3-2 승리에 기여하며 데일리 MVP를 차지했다. 

플렉센은 올가을 두산이 3전 전승을 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포스트 시즌 데뷔 무대였던 지난 4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호투로 4-0 완승을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모두 시리즈 기선 제압에 앞장서며 두산의 새로운 '가을 에이스'로 떠올랐다.

탈삼진 능력이 가장 눈에 띈다. 플렉센은 포스트시즌 역대 최초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두 경기 통틀어 삼진 22개를 뺏으며 말 그대로 '탈삼진 쇼'를 펼쳤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최고 구속 155km 직구에 커브를 섞어 LG 타선을 잠재웠고, 나흘 쉬고 등판한 이날은 최고 구속 152km 직구에 슬라이더 비중을 조금 더 높여 kt 타선을 요리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버티는 kt 강타선도 플렉센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뒤 "자기 몫을 정말 잘해줬다. 지금 본인이 가진 공을 마운드에서 최대한 활용해서 잘 던지고 있다. 컨디션이 최고라고 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을이 오기 전까지 사실 플렉센은 100만 달러 몸값에 못 미치는 유망주였다. 시즌을 앞두고 여러 구단이 리그 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평가했지만, 시즌 초반에는 그 기량을 쓰는 법을 몰랐다. 

정재훈 두산 투수 코치는 플렉센이 7월 중순 왼발 골절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쉰 게 전화위복이 됐다고 이야기한다. 부상 전까지 김 감독, 투수 코치들이 한목소리로 한 조언을 곱씹어보면서 변화를 모색할 여유가 생겼다는 것. 또 리그 경험이 쌓인 만큼 경기 운영 능력과 투구 수 관리 능력까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돌아온 플렉센은 10월부터 거침없었다. 10월 5경기에서 4승, 31⅔이닝, 42탈삼진, 평균자책점 0.85를 기록했고, 11월 포스트시즌까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플렉센은 포수 박세혁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이렇게 오랜 기간 좋은 감각을 유지한 적이 솔직히 없는 것 같다. 올 시즌 이렇게 길게 좋은 감을 유지하는 것은 박세혁과 좋은 호흡을 이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맙다"고 표현했다. 

두산은 현재 선발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다. 강속구 원투펀치로 밀어붙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목 담 증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다.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구원 등판했던 최원준이 나흘을 쉬고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그래서 플렉센의 에이스급 역투가 더욱 큰 힘이 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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