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강백호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회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낸 뒤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 부푼 마음을 안고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kt 위즈가 승리 없이 포스트시즌 여정을 마감할 처지가 됐다.

kt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4로 졌다.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4이닝 7안타 4실점으로 부진하고, 타선이 경제적인 야구를 펼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틀 내리 아쉬운 패배였다. kt는 전날 1차전에서 선발투수 소형준의 6.2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두산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8회 윌리엄 쿠에바스와 김재윤이 연달아 무너지며 2실점하긴 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유한준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고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9회 김인태에게 1타점 결승타를 맞아 2-3으로 졌다.

불펜 전략 미스로 1차전을 내준 kt는 2차전 승리가 절실했다. 무엇보다 에이스 데스파이네가 등판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kt는 이날 안타 8개를 뽑아내면서도 단 1점만을 얻었다. 설상가상으로 데스파이네마저 5회 강판되면서 주도권을 일찍 내주고 말았다.

올 시즌 28승을 합작한 원투펀치를 내고도 1승을 따내지 못해 더욱 아쉬운 kt였다. 국내투수 중 최다인 13승을 기록한 소형준과 KBO리그 전체 3위인 15승을 거둔 오드리사머가 연달아 1~2차전을 등판했지만, kt는 2연패를 당하면서 시리즈를 내줄 위기로 몰렸다.

이제 남은 방법은 총력전뿐이다. kt는 12일 3차전부터 모든 카드를 내세워야 한다. 현재로선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선발 출격이 유력하지만, 문제는 쿠에바스 역시 구원등판한 1차전에서 0.2이닝 1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는 점이다.

역대 5전3선승제 PO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경우는 16차례 있었다. 이중 리버스 스윕을 거두고 한국시리즈로 오른 경우는 2번뿐이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가 쌍방울 레이더스를, 2009년 SK 와이번스가 두산을 누르고 기적을 만들었다.

사상 첫 가을야구에서 연달아 쓴맛을 본 막내 구단. 이제 kt 앞으로 놓인 확률은 12.5%뿐이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