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강팀인 이유…"김태형 감독이 있다"
작성일: 2020.11.11 05:2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김원형 SK 와이번스 신임 감독이 지난 7일 잠실야구장을 떠나면서 남긴 말이다. 김원형 감독은 준플레이오프까지 두산 베어스 투수 코치로 지내다 급작스럽게 짐을 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좋은 일로 떠나는 김원형 감독을 축하한 뒤 이례적으로 포스트시즌 도중 코치 개편을 단행했다. 정재훈 불펜 코치를 투수 코치로 승격하고, 배영수 2군 투수 코치를 불펜 코치로 불러올려 남은 시리즈를 치르기로 했다. 김태형 감독의 성격이 묻어나는 깔끔한 이별 방식이었다.
코치진의 변화로 혹여나 2전 전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의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을 살 때, 김원형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김태형 감독도 선수들도 흔들리지 않고 우승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 그랬다. 두산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9일 열린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은 3-2, 10일 열린 2차전은 4-1로 승리하며 기세를 이어 갔다.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는 누구든 자기 몫을 해냈고, 4번타자 김재환은 2경기에서 9타수 5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었다. 나머지 주축 타자들도 득점이 필요할 때 안타를 생산하며 kt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kt의 맥을 끊는 촘촘한 수비는 덤이었다.
1, 2차전 모두 김태형 감독의 운용의 묘가 돋보였다. 1차전은 대타, 대주자 카드가 모두 통했다. 2-2로 맞선 9회초 선두타자 김재호가 안타로 출루하자 대주자 이유찬으로 교체했고, 이유찬은 다음 오재원 타석에서 2루를 훔치며 kt 배터리를 흔들었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만들어지고 상대가 좌완 조현우로 마운드를 바꾸자 대타 김인태 카드를 꺼냈다. 김인태는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3-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유찬의 발과 김인태의 콘택트 능력을 믿었다. 김 감독은 "(이)유찬이를 대주자로 냈을 때는 무조건 승부다. 피치 아웃을 했지만, 살 것으로 판단해서 (도루를) 뛰게 했다. 유찬이는 웬만한 투수가 1초25 안에 안 던지면 산다. (김)인태는 콘택트가 중요하니까.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보고 치라고 했다. 빠른 카운트에서 결과가 나와야 하니까"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최원준은 상대와 기 싸움이 전혀 안 되는 느낌이었다. 힘이 없어 보여서 일찍 내렸다. 그다음 (김)민규도 그렇고 아슬아슬하게 잘 넘어갔다. (박)치국이는 기복이 있는데, 승부 때 승부할 수 있는 좋은 공이 있다. 치국이가 중요할 때 나와서 끊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건희-이승진-이영하까지 1이닝씩 생각했다. 홍건희 공이 워낙 좋아서 2이닝을 끌고 갔고, 9회에 (이)영하를 올렸다. 영하 뒤에는 (이)승진이를 준비시켰다. (마운드에 직접 올라갔을 때는) 영하한테 '시속 150km 던질 생각하지 말고 가운데 보고 던지라고 했다. 힘이 많이 들어가고 팔도 벌어져서. 특별히 할 이야기가 있나(웃음). 그래도 영하가 잘 막아줬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김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차지했다. 물론 좋은 선수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겠지만, 김 감독이 경기마다 최고의 카드와 최상의 조합을 고민한 결과이기도 하다.
김 감독의 원칙은 명확하다. "단기전은 실험을 할 수 없다. 상황마다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를 내보낸다"고 늘 이야기한다. 확률의 근거는 정규시즌에 쌓인 데이터와 그날그날 선수의 컨디션이다. 그 결과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더 거두면 KBO리그 역대 최초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이끈 감독으로 이름을 올린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14년 전 잠실 마운드 밟았던 '203㎝' 호주 장신 좌완…그때 알았을까, 호주전 승리투수와 같은 팀 될 줄은
2026-08-20
-
이의리를 복사할 수는 없잖아… KIA에 또 희망 떴다? 악몽 지우고 살아났다
2026-08-20
-
KBO 1149안타 남기고 떠난다…SSG '21년 원클럽맨' 김성현 플레잉코치 은퇴식 개최
2026-08-20
-
보스 첫 승? 같은 날 후라도 두 번째 2군 등판은 어땠나…30일 KT전 복귀 가능할까
2026-08-20
-
이의리 공식 마무리 낙점 발표, 이 선수에 달렸다? ‘KIA 좌승사자’ 천군만마 온다
2026-08-20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추천 콘텐츠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