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는 마지막까지 '2루수'이고 싶었다, 간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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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10년 넘게 주전으로 뛰는 2루수가 되겠다는 도전정신으로 시작해 최고의 2루수가 됐다는 자부심으로 16년 커리어를 마쳤다. LG 이적 후 첫 인터뷰부터 은퇴 기자회견까지, 정근우는 2루수였다.
정근우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1, 2년 전부터 포지션을 방황하게 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다시 2루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루수 정근우로 마지막 인사를 보낼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LG로 팀을 옮긴 뒤에도 2루수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2루수로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말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눈물이 났다"면서 "기회를 받았다는 게 기뻤다. 기죽어 있던 느낌이었는데 다시 열정을 꽃피우고 싶어졌다"고 얘기했다.

비록 '2루수 정근우'의 시계는 마지막 1년을 다 버티지 못했다. 실책 9개는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숫자였지만 분명 현실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LG 주전 2루수는 정주현이었다.
그렇다고 정근우가 지내온 세월과 쌓아온 기록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통산 주 포지션이 2루수인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 0.302를 남겼다. 누적 기록도 화려하다. 2루수로는 안타, 득점, 타점, 루타, 도루, 볼넷 1위에 올라 있다. 홈런은 세 번째로 많다.
정근우는 "2루를 처음 볼 때 선배들이 내야수로 10년 넘게 뛰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하셨다. 나는 할 거라는 마음으로 뛰었다. 자리를 내주기 싫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2루수로 은퇴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다시 한 번 '2루수 정근우'라는 단어에 힘을 줬다.
'KBO리그 역대 최고 2루수라는 말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말에도 정근우는 고민 없이 "맞습니다!"라고 외쳤다. 목소리, 표정, 말투 모두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 임창만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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