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야수 포스팅 역사를 바꿀 것이 유력한 김하성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FA 시장에서 김하성(25·키움)의 가장 큰 무기는 나이다”

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지난 1일(한국시간) 김하성을 2020-2021 자유계약선수(FA) 전체 랭킹 8위에 올려놓으면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공격·수비·주루 등 여러 부문에서 팀에 큰 공헌을 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세부 성적 예상도 관심을 모았다. 통계 프로젝션 ‘ZiPS’가 예상한 김하성의 2021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3.8에 이르렀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플러스 수치를 나타낼 것으로 봤고, 예상 OPS(출루율+장타율)는 0.813으로 준수했다. 내년에 만 26세의 선수인 만큼 이런 기록을 꾸준하게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서 예측 가치도 높았다.

‘팬그래프’의 칼럼니스트 크레익 에드워즈는 김하성의 예상 계약으로 5년 총액 6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연 평균 1200만 달러다. ‘팬그래프’의 전문가 집단의 예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 평균 11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4년이냐, 5년이냐의 차이였다.

김하성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거쳐야 한다. 보장 금액에 따라 원 소속팀 키움에 지불해야 할 금액이 조금 다르다. 만약 5000만 달러를 초과한다면, 메이저리그 구단은 계약금의 15%, 2500만 달러 이하까지의 20%, 5000만 달러 이하의 17.5%를 키움에 지급해야 한다. 에드워즈의 예측(5년 6000만 달러)대로라면 총액(연봉+포스팅 금액) 규모는 7000만 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

다른 매체들도 예상치의 차이는 있으나 대략 5년 4000~5000만 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5년 계약을 맺는다면 4000만 달러를 최소 기준치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는 앞서 같은 방식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두 선배(강정호·박병호)를 훌쩍 뛰어넘는, 야수 역대 최고 대우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에이전트들도 “예상대로 계약이 이뤄질지는 봐야겠지만 강정호 박병호보다는 총액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강정호는 4년 보장 1100만 달러에 포스팅 금액 약 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년 총액 1600만 달러를 지불했다고 보면 된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와 계약한 박병호는 포스팅 금액이 약 1285만 달러에 4년 연봉은 1200만 달러였다. 4년 총액 약 2485만 달러였다. 

당시의 달러 가치와 지금은 차이가 있겠지만, 김하성이 두 선배를 ‘뚜렷한’ 차이로 넘을 가능성은 높다. 그간의 실적은 물론 ‘팬그래프’의 분석대로 역시 나이가 가장 큰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곧 포스팅 절차가 시작될 전망인 가운데 김하성이 KBO리그의 포스팅 역사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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