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합니다]는 될성부른 스타를 스포티비뉴스가 미리 'SPO'하는 코너입니다. 곧 대한민국 연예계를 이끌 주인공들을 'SPO트라이트' 하겠습니다.

· 배우 권수현. 제공|스토리제이컴퍼니
"안녕하세요. 권수현입니다. '청춘기록'을 하면서 청춘을 다시 정의하게 된 것 같아요. 어떤 곳에 있건, 어떤 나이이건 지금 뜨겁게 살아가고 있다면 청춘이 아닐까요. 지금 이 곳에서 많이 사랑하고 상처받고 성장하고 고민하고 또 그렇게 청춘을 잘 기록했으면 합니다. 저도 올해를 그렇게 잘 기록하려고 해요. '배우 권수현입니다' 라는 인사에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름 :권수현

·나이 :1986년 8월 18일

·신체 :182cm. 현재 '청춘기록' 기준으로 +7kg

·데뷔 :2012년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

·최근활동 :tvN '청춘기록' 김진우 역

·나의 인생영화/인생소설/인생드라마 :밀정/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들/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일단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들을 좋아한다. 그 소소한 문체와 이야기들이 좋다. 인생영화, 드라마는 고르기가 너무 어려워 출연작으로 말씀드리려 한다. 터닝포인트가 됐던 영화 '밀정', 그리고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밀정'은 연기로 처음으로 상이란 걸 받아본 작품이다. 존경을 넘어 동경이 있던 김지운 감독님과 같이 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스크린으로 봤을 때도 매혹적이었다. 송강호 선배님이랑 이병헌 선배님이랑 촬영하면서 6개월을 붙어 이야기도 듣고 하던 시간은 제 첫번째 포인트가 아닐까.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유제원 감독님, 그리고 좋은 친구이자 동료인 서인국을 만난 작품이자 그 자체로도 애정이 큰 작품이다. 그 이후로 전보다 더 나은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좋아하는 대사, 노래 가사 :고르기가 쉽지 않다. '청춘기록'에서 2개를 고르고 싶다. '금은 똥이 아니다. 너는 금이야' 이 대사는 마치 저를 위로하는 것 같았다. 다른 하나는 박보검의 대사다. '친구니까,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으니까.' 위로와 공감을 준다. 둘 모두 저에게 해주는 말 같아서 더 기억에 남는다.

·내가 가장 예뻤던 때 :3살 정도? 모두에게 예쁨받았을 때. 애기때 사진을 보면 귀엽고 예쁘다. 눈이 동그랗다.

·나의 이상형 :말이 통해야 좋은 것 같다. 그것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하다. 말을 듣는 것도 좋아하고 말을 하는 것도 좋아한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같이 못할 것 같다. 이상형,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말이 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의 롤모델:박해일, 조승우. 그 분들의 연기 그분들이 걸어가고 있는 길을 같이 걸어가고 싶다. 선도 악도 있는 얼굴과 그분들의 연기를 볼때 가장 공감하는 것 같다. 그 넓은 스펙트럼을 닮고 싶다.

▲ 배우 권수현. 제공|스토리제이컴퍼니
·내가 가장 열정을 쏟은 것 :현재 버전 캠핑! 작품 끝나면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은 캠핑이다. 혼자도 가고, 친구랑도 가고, 불멍 하다가 고기 구워 먹고 술 한 잔 하면 최고다. 참고로 선호하는 주종은 소주. 술잔 세면서 먹어본 적이 없다.

·빠뜨리지 않고 하는 일 :양치. 절대 안 빠뜨린다. 절대절대.

·가장 자주 쓰는 어플 3가지 :인스타그램 네이버지도 한컴뷰어. 네이버지도는 지방 캠핑용. 한컴뷰어엔 대본이 쫙 있다.

·어딜 가도 챙기는 3가지 :휴대전화에 지갑 아닌가? 꼭 있어야 하는 건 없다. 카드 끼운 휴대전화만 있어도 일상생활 불편함이 없다.

·나를 비유하고 싶은 물건과 그 이유 :저는 제가 저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인색하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하다. 다른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스태프 왈, 인터뷰 다니며 알게 됐는데 맨홀 싱크홀. 깊이를 알 수 없어서!)

·내가 되고싶은 나 :정확한 단어로 이야기하자면 '배우'라고 쓰고 싶다. 그 단어가 갖는 힘이나 거기서 오는 책임감 무게감이 크다고 생각한다. 할수록 책임감이 생긴다. '배우'란 말에 걸맞는 사림이고 싶다.

▲ 배우 권수현. 제공|스토리제이컴퍼니

어느덧 저물어가는 2020년. 권수현에게 올해는 아마 '청춘기록'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는 지난달 막을 내린 tvN 드라마 '청춘기록'에서 박보검 변우석과 함께 삼총사를 이뤄 우정과 사랑을 이야기했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친구 진우가 있어 위태로웠던 우정도 곧 제자리를 찾곤 했다. 한참 동생뻘 두 배우와 허물없는 친구가 되어 보낸 시간, 권수현에게도 '청춘기록'은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됐다.

"실제로는 제가 삼총사 중 맏형이죠. 보검이랑은 7살 차이고. 그런데 저 포함 세명이 가장 신경을 쓴 포인트가 '진짜 친구처럼 보여야 된다'는 거였어요. 친구인 척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 다른 게 다 죽는다고 생각했고요, 진우가 아니라 박보검 변우석 권수현 셋이서 친구가 되려고 했죠. 따로 밥도 먹고 대본도 읽고 시간도 보내고 하면서. 처음엔 인위적인 노력이었어요. 그런데 그 시간이 길지 않더라고요."

박보검이 워낙 깍듯하기로 정평이 나 친구로 보이는 게 쉽지 않겠다고 속으로 생각도 했다. 첫 만남에 박보검에게 '우리 말 놓자, 말 놓는 게 첫번째 숙제인 것 같다'고 제안하고는 '네'하는 박보검에게 '네 말고 응'을 주문했던 사이는 곧 반말이 자연스레 오갈 만큼 친숙해졌단다. '청춘기록'의 시청자들도 정말 친구같은 셋의 케미스트리에 푹 빠져 나이차를 확인하곤 놀랐을 정도다. 권수현은 "그럼 잘한 거네요"라고 싱긋 웃었다.

원해나 역 조유정과의 로맨스는 또 하나의 공감 포인트였다. 현실 연인의 알콩달콩 아웅다웅 사랑 이야기로 시청자의 지지를 듬뿍 받았던 이들 커플은 그러나 결국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헤어지며 극을 마무리했다. 둘의 마지막은 담담해서 더 슬펐더란다.

"유일하게 결혼할 커플 아닌가 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그런 생각, 배우끼리도 했죠. 그런데 대본을 보니 헤어지더라고요. 사실 그게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20대의 연애는 그런 경우가 더 많으니까. 결혼하고 잘되고 하면 더 드라마 같잖아요. '서로 많이 사랑했잖아, 그러면 된거야' 그 말도 담담하게 하려고 했어요. 울듯말듯 했는데 잘 기억이 안났다가, 방송 보고서야 알았죠. 그것이 더 슬프겠다 생각하면서 담백하게 툭툭 했던 것 같아요. 결정하고 말하기까지, 진우도 엄청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을 테니까."

24살, 늦으려면 늦었던 나이에 군을 다녀와서야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한 권수현은 영화 '밀정' '여교사'로 관객에 눈도장을 찍었고,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어비스' '청춘기록'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조금씩 더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작품 속이 아닌 권수현, 그 사람이 더 궁금해진 2020년의 마무리. 2021년에도 그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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