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오프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인 오재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두산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팀 타선의 침묵 탈출이라는 과제는 확인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넘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두산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1·2차전에서 이겼던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2015년 이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두산은 오는 17일부터 정규시즌 우승팀 NC와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선발 유희관이 1회부터 흔들렸지만 과감한 불펜 기용이 빛을 발했다. 1회 1사 2,3루에서 유희관을 구원한 두 번째 투수 김민규가 4⅔이닝 무실점 역투로 뒤를 받친 게 결정적이었다. 김민규 덕에 기운을 차린 두산은 4회 최주환의 투런포 한 방으로 리드를 잡았고, 2-0으로 앞선 7회에는 1차전 선발이었던 크리스 플렉센을 올려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1~3차전에서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타선은 이날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최주환의 투런포가 아니었다면 이날 두산의 공격은 그렇게 결정적인 하이라이트가 없을 법도 했다. 3차전 당시 타선의 침묵을 확인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타순 변경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전반적으로 안 맞는 선수들로 조합을 한들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

김 감독은 4차전, 시리즈 들어 부진한 오재일을 8번 타순까지 내렸고 박건우를 1번으로 올렸다. 최주환을 5번에, 박세혁을 6번에 넣고 허경민을 7번에 놨다. 그러나 이날 최주환이 홈런을 쳤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출루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나마 박건우가 볼넷 2개를 골랐으나 안타는 없었고, 멀티히트 선수도 없었다. 

두산의 플레이오프 4경기 팀 타율은 0.213이다. kt 마운드가 분전했으나 정규시즌보다 너무 떨어진 수치다. NC의 마운드도 강한 만큼 이런 타선으로는 한국시리즈에서 조기에 승부를 걸기가 힘들다.

일단 오재일(플레이오프 타율 0.067), 페르난데스(.118), 오재원(.125), 정수빈(.143), 최주환(.167), 박건우(.182) 등 2할 미만의 타자들의 감이 올라와야 한다. 특히 오재일과 페르난데스는 상위 및 중심타선에 위치해야 할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두산이 사흘의 휴식 기간 중 뭔가 차분하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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