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하성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곧 본격적으로 시작될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한국인 선수 하나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하성(25·키움)에 대한 현지 보도는 KBO리그에서 미국으로 간 그 어떤 선수보다 더 뜨겁고 호평 일색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타진할 예정이다. 아직 포스팅을 신청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은 비교적 느긋한 편이다.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이다. 앞서 포스팅 혹은 FA를 통해 미국으로 간 다른 선배들 이상의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의 관심만 따지면 KBO 역대급이다.

물론 김하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구체적인 팀명이 많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는 현지 언론의 추측이 대부분이다. “유격수나 내야에 약점이 있으니 김하성도 영입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식이다. 이는 김하성의 다재다능함과 나이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김하성은 내년이 만 26세로, FA 자격을 얻는 MLB의 일반적인 선수들보다 젊다. 게다가 유격수는 물론 3루수도 소화할 수 있다. 2루도 가능하다는 시선이 많다.

이런 김하성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현지 언론의 주목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일찌감치 포스팅을 통한 MLB 도전을 시사한 것이 득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베이스볼 아메리카 등 현지 언론들이 김하성을 ‘MLB에 올 수 있는 최고의 KBO리거’라고 홍보했다. MLB 스카우트들도 김하성이 포스팅으로 MLB에 갈 것이라 예상하고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관찰을 해왔다. 데이터도 많고, 이미 내부적으로는 ‘견적’이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현지 언론에서는 김하성을 이번 FA 시장의 4대 유격수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이 각자 매겨 공개한 FA 랭킹만 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김하성은 대개 10위권 초반 정도에 랭크되고 있고, 일부 언론에서는 ‘TOP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매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마커스 세미언, 디디 그레고리우스, 김하성, 안드렐튼 시몬스가 '4대 유격수'다. 세미언, 그레고리우스, 시몬스는 이미 MLB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긴 선수들이다. 그래서 김하성 평가는 더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

그레고리우스와 세미언은 내년 만 31세, 시몬스는 만 32세가 된다. 김하성은 이들보다 5~6년이 어리다. 그래서 장래성에서 더 큰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각 팀의 상황에 따라 FA에 접근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장기적인 시선을 두는 팀이라면 김하성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에 FA가 될 프란시스코 린도어나 코리 시거는 너무 비싼 선수들이다. 김하성의 올해 포스팅 타이밍 또한 나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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