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하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김하성(25·키움)의 이름이 뜨겁게 거론되고 있다. 차기 행선지를 예측하는 도박사들의 손까지 바빠지고 있는 양상이다.

곧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하성은 현지 언론이 선정한 2020-2021 FA 랭킹에서 10위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수많은 FA 선수 중 ‘TOP 10’ 내에 당당히 선정된 사례도 있었다. 1년 전부터 일찌감치 MLB 진출 의사를 밝힌 데다, KBO리그와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충분히 과시하고 또 수집할 기회가 있었다. 

현지에서도 김하성의 기량을 인정하면서 차기 행선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내야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언론 매체나 팬 커뮤니티에서 김하성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유다. ‘베이스볼 아메리카’, ‘디 애슬레틱’의 키스 로, ‘팬그래프’의 ZiPS 시스템 등 공신력이 있는 매체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 ‘팬심’에 불을 붙인 것으로도 추측된다. 팬 커뮤니티의 반응만 보면 ‘MLB판 모두의 김하성’이다.

심지어 도박사들까지 가세했다.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종합 베팅 사이트 중 하나인 ‘벳온라인’은 김하성의 차기 행선지를 놓고 상품까지 만들었다. 여러 예상 행선지가 거론된 가운데 가장 높은 확률로 평가받은 팀은 LA 에인절스였다.

‘벳온라인’은 LA 에인절스의 배당을 +400으로 매겼다. 100달러를 걸면 400달러의 배당을 받아 원금을 포함해 총 500달러를 받는 식이다. 2위는 류현진의 소속팀이기도 한 토론토로 +425였다. 근소한 차이다. 이어 시애틀(+450), 샌프란시스코(+500), 밀워키(+550), 보스턴(+600), 볼티모어(+650), 클리블랜드(+700), 필라델피아(+800) 순이었다.

단순한 아웃라이트 상품이기는 하지만 돈이 오가는 만큼 오즈메이커들도 대충 상품을 만들지는 않는다. 다른 FA 선수들과 견준 김하성의 현재 위치, 해당 팀에 김하성이 얼마나 필요한가,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는 자금력이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상품을 기획하기 마련이다. 

관건은 코로나19 사태가 닥친 시장 상황이지만, 어쨌든 김하성이 당초 기대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MLB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디디 그레고리우스, 마커스 세미언 등 경쟁자들보다 5살 정도 어린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유격수는 물론 3루수와 2루수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도 갖췄고 발도 빠르다. 강정호의 성공으로 KBO리그의 대한 인식이 바뀐 것 또한 긍정적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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