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일러 모터(왼쪽)-애디슨 러셀 ⓒ곽혜미 기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홈런 가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올 시즌을 5위로 마친 키움은 팀 홈런 127개를 기록, 해당 부문 8위에 그쳤다. 1위 NC(187개)와 큰 차이가 나는 수치로 팀 홈런 1위 김하성이 30홈런 고지를 밟기는 했지만 박병호(21홈런), 이정후(15홈런) 등 외에 눈에 띄는 홈런 타자가 없었다. 김하성, 이정후의 장타력이 크게 늘긴 했어도, 박병호 외에는 사실상 타석에서 홈런이 예상되는 타자가 없다.

올 시즌 박병호는 잔부상으로 타격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93경기 21홈런 66타점 타율 0.223에 그쳤다.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해서 박병호가 내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다 하더라도 키움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부족하다. 바로 올 시즌 타격에서 큰 힘을 쓰지 못했던 외국인 타자다.

키움은 올해 테일러 모터와 외국인 타자 계약을 맺었는데 총액 35만 달러로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30명 중 가장 최저가였다. 결국 큰 활약을 기대하기보다는 타선의 구멍을 막자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팀 성적이 기대치를 밑돌자 모터를 10경기 만에 퇴출한 뒤, 50만 달러 이상을 주고 6월 20일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내야수 애디슨 러셀을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키움의 외국인 타자 농사는 '흉작'이었다. 두 외국인 타자가 합작한 홈런 개수는 겨우 3개다. 모터가 10경기에서 1홈런 3타점 타율 0.114를 기록했고, 러셀은 65경기에 나와 2홈런 31타점 타율 0.254로 부진했다. 나머지 9개 팀 외국인 타자 중 최저 홈런을 기록한 삼성 타일러 살라디노(6홈런)보다 적다. 

올해 79홈런으로 팀 홈런 최하위에 그친 한화도 제라드 호잉(4홈런), 브랜든 반즈(9홈런)의 홈런 비중은 팀에서 높은 편이었다. 키움의 외국인 타자들이 얼마나 팀 장타력에 힘을 보태지 못했는지를 알 수 있다. 

무조건 홈런을 많이 쳐야 좋은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타자에게는 수비보다 공격, 그것도 장타력에 대한 기대가 실려 있다. 특히 내년 키움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로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높다. 올해 팀 내 홈런 1위 김하성이 팀을 떠난다면 그 공격력을 대체할 선수가 필요하다. FA로 외부 영입을 하는 일이 많지 않은 키움 특성상 '타점왕'이었던 제리 샌즈 같은 스타일의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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