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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칼 '도움 수비', 오리온 찌르다

작성일: 2015.12.18 20:19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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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안양, 박현철 기자] “제스퍼(존슨)가 외국인 빅맨 수비가 여의치 않으니까. (이)승현이가 부담을 짊어지다 보니 최근 슛 성공률이 떨어지더라.”(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데 가장 주의할 점은 주전 선수의 부상과 체력 관리다. 특히 대체 불가 주전 선수의 부상 이탈로 다른 주전 선수의 부담이 커진다면 페이스 하향세는 피할 수 없다. 애런 헤인즈의 부상에 이은 포워드 이승현의 체력 부담을 우려해 앞 선에서부터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려던 추일승 오리온 감독의 전략은 양날의 칼이 됐고 그 칼날이 오리온을 향하고 말았다.

오리온은 1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 농구 4라운드 안양 KGC와 경기에서 78-90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오리온은 시즌 전적 20승 11패를 기록하며 3연패에 빠졌다. 선두 울산 모비스와 2경기 차로 벌어졌고 3위 KGC에는 한 경기 차로 바짝 쫓겼다. 무릎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헤인즈가 빠진 뒤 오리온은 10경기 2승에 그쳤다.

오리온은 kt 소속으로 외국인 선수상(2009~2010시즌)을 수상했던 존슨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으나 헤인즈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또 다른 외국인 선수가 180cm 단신 가드 조 잭슨이다. 단신 선수라도 언더 사이즈 빅맨으로 뽑아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최근 흐름을 생각하면 오리온은 어쩔 수 없이 수비 매치업에서 '접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힘 있는 포워드 이승현의 수비 과부하 현상이 벌어졌다.

경기 전 추 감독은 “존슨이 장신 외국인 선수를 막지 못하다 보니 승현이에게 가는 수비 부담이 커졌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들어 슛 성공률도 떨어졌다”며 아쉬워했다. 외국인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힘을 자랑하는 이승현이지만 빅맨뿐만 아니라 빠르게 움직이는 상대팀 포워드도 막아야 한다. 헤인즈가 수비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발이 빠른 만큼 상대의 움직임은 방해할 수 있었으나 발이 느린 존슨이 헤인즈 몫을 못해 주는 만큼 이승현의 수비 부담이 커진 것이다.

수비 구멍으로 전락한 존슨의 틈을 보완하고 이승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오리온의 전략은 백코트, 프론트 코트를 가리지 않는 도움 수비였다. 1쿼터에는 한호빈-김동욱-허일영이 KGC 포워드-가드들이 공을 잡고 멈췄을 때 두 명이 붙는 수비를 펼쳤다. 2쿼터 잭슨이 투입되고 존슨이 빠졌을 때는 페인트 존에서 찰스 로드를 상대로 도움 수비가 나왔다. 그러나 이 도움 수비가 간과한 것, 바로 오세근이었다. 오세근은 오리온 수비 빈틈을 잘 파고들며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등으로 전반에만 20점을 올렸다. 국내 빅맨 장재석은 로드를 막다 오세근을 놓치는 장면을 종종 보였고 존슨은 오세근에게 수비로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

불혹의 베테랑 문태종까지 페인트 존에 적극적으로 들어가 포스트를 지켰으나 역부족이었다. 더 큰 문제는 오세근에게 도움 수비가 붙으면 결국 KGC에게 외곽 오픈 찬스를 허용한다는 것. 3쿼터에는 그 도움 수비의 허점이 나와 이정현에게 연속 3점포를 맞았다. 이승현은 내, 외곽을 오가며 수비의 핵심으로 분전했으나 4쿼터 중반 4개째 반칙을 저지른 뒤 움직임이 위축되고 말았다. 오리온의 추격세가 수그러 든 시점은 바로 여기서부터였다. 

헤인즈가 있을 때는 큰 문제가 못 되던 것이다. 스피드가 좋은 데다 워낙 영리해 반칙 유도 능력이 뛰어나고 외곽 슈터들에게 볼을 빼는 피딩 능력도 좋아 공격 파생 효과가 컸던 헤인즈는 수비 때 힘에서 밀려도 수비 길목을 차단하는 요령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존슨은 몸이 따라 주지 않아 상대 공격을 번번이 놓쳤다. 매치업 열세와 존슨의 구멍을 '도움 수비'로 메우려던 오리온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사진] 오세근(가운데)에게 레이업을 허용하는 제스퍼 존슨(왼쪽)-문태종 ⓒ KBL.

[영상] 미디어서비스팀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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