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픽'으로 1군 메운 SK, 이번에는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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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정상호(LG)를 보내는 대신 1군 오른손 대타 및 지명타자 요원을 데려왔다. 셋업맨 윤길현(롯데)의 이적에 선발-계투가 모두 가능한 베테랑 오른손 투수를 선택했으며 이번에는 리그 최고의 왼손 계투 정우람(한화)의 이적 보상 선수로 유망주를 선택했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세 번의 출혈을 맛본 SK 와이번스가 1군에 필요한 내용을 보상 선수로 채운 뒤 마지막은 유망주를 골랐다.
SK는 17일 “한화로 FA 이적한 정우람의 보상 선수로 오른손 투수 유망주 조영우(20)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제주고에서 임지섭(LG, 상무 입대 예정)과 함께 원투 펀치로 활약했던 조영우는 2014년 2차 5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최고 구속 148km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으며 2013년에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타격에서도 재능을 뽐냈다.
2년 간 조영우가 한화에서 기록한 1군 통산 성적은 7경기 1패 평균자책점 9.75로 뛰어나지는 않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14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7.26으로 기록은 안 좋았다. 지난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때는 1군 선수단과 동행했으나 엔트리 등록이 아니라 배팅볼 투수로 타자들의 훈련을 도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데뷔 2년째에 불과한 만큼 SK는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며 조영우를 선택했다.
정상호, 윤길현, 정우람을 잃은 SK의 전력 공백은 크다. 정상호는 SK 안방마님 가운데 가장 좋은 투수 리드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았고 윤길현은 시즌 초반 마무리도 맡았던 필승 계투다. 2년 간 상근 예비역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우람은 실전 공백으로 경기 감각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셋업맨-마무리로 종횡무진하며 SK 뒷문을 지켰다. 따라서 SK는 다른 외부 영입이 아닌 이상 각 구단의 20인 보호 선수 외 좋은 선수들로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막아야 했다.
빈자리를 같은 포지션 선수로 메우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팀이 생각했던 부분을 메우는 데 집중했다. 최승준 지명에 대해 SK는 “클린업트리오 뒤에서 박정권-이재원이 섰을 때 그나마 박정권이 왼손 투수 공략을 잘했다. 다만 2016년부터는 이재원이 포수로 출장하는 횟수가 많을 예정이라 박정권 뒤에서 지그재그 타선을 구축해 줄, '이재원의 대역'이 필요했다. 오른손 대타도 필요했던 만큼 최승준에게 그 임무들을 기대하고 있다. 최승준이 인천 출신(동산고 졸업)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 방을 갖춘 오른손 타자 최승준이 1군에서 자주 나올 수 있다는 복선이다.
윤길현의 보상 선수 김승회는 세 명의 보상 선수 가운데 가장 기대가 크다. 민경삼 SK 단장은 “롯데에서 준 보호 선수 명단을 살폈는데 투수 유망주들을 많이 넣었더라. 대신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가운데 1군에서 큰 힘이 될 베테랑 투수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SK는 선발-계투로도 두산-롯데에서 실적을 쌓은 김승회를 선택했다. 윤길현과 비슷한 오버핸드 투수이자 포심 패스트볼 구위가 나쁘지 않고 스플리터 구사력이 좋은 김승회를 1군에서 다목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조영우 선택은 당장이 아닌 미래를 위한 계획.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57이닝을 던진 조영우는 볼넷 29개를 허용했다. 제구력이 좋지 않은 미완의 대기 조영우는 SK가 “앞으로 선발투수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하고 있다. SK는 퓨처스팀 오른손 투수 가운데 오버핸드 정통파보다 사이드암-스리쿼터 등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따라서 SK는 유망주들의 균형 성장을 위해 조영우를 선택했다.
SK가 보상 선수를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했다고 볼 수는 없다.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팀의 기둥 선수들을 연달아 FA 시장에서 잃었기 때문에 노선은 다르더라도 팀이 필요한 내용을 보상 선수로 최대한 메우는 것이 차선책이다. 즉시 전력 두 명을 보강한 뒤 미완의 대기를 선택한 SK의 FA 보상은 훗날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가.
[사진] 김승회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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