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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선발투수" 당찬 소년 송명기, NC 역사의 중심에 서다

작성일: 2020.12.08 13:37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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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9월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송명기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새 구장에서 최고의 선발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예쁨받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2018년 가을, 2019년 새내기 송명기(20)는 입단 동기 10명과 함께 마산구장을 찾았다. 창원NC파크 개장을 앞두고 NC 1군이 마지막으로 마산구장을 홈구장으로 쓴 시즌이었다. 송명기는 이날 처음 프로 유니폼을 입고 팬 사인회, 시구·시타 행사에 참여하면서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기자와 첫 인터뷰도 떨릴 법했지만, 또박또박 자신의 꿈을 이야기해 나갔다. 18살 소년은 "새 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최고의 선발투수로 성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생글생글 웃었다. 

2020년 가을. 스무 살 송명기는 마음껏 꿈을 펼쳤다. 지난달 21일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3-0 완승을 이끌었다. 시리즈 1승2패에서 2승2패 균형을 맞추며 한국시리즈 우승 발판을 마련한 경기였다. 송명기는 포스트시즌 데뷔 무대에서 2000년대생 최초 승리 투수라는 역사를 쓰며 프로야구 10개 구단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송명기는 우승을 확정한 6차전에는 셋업맨으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홀드를 챙기며 자기 몫 이상을 해냈다. 

송명기는 '최고 선발투수'라는 꿈에 얼마나 가까워졌다고 생각할까. 그는 7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15~20% 정도 왔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마운드에 많이 서지 않았다. 아직 더 노력해야 하고, 보완할 게 많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에는 동의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송)명기는 3년차 정도면 선발투수로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한 선수였다. 그런데 2년차에 자리를 차지했으니까 생각보다 더 빨리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송명기는 "정말 빨리 온 것 같다. 내가 (선발을) 원하기도 했는데, 바로 선발로 기용해 주셔서 그게 정말 기뻤다. 감사하고 기회를 놓칠 수 없으니까 더 열심히 던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 2년 만에 선발투수로 빠르게 성장한 송명기 ⓒ 곽혜미 기자
처음부터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었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는 1군 2경기에 등판해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에 그쳤다. 올해는 불펜에서 1군 경험을 차근차근 쌓기 시작했고, 시즌 중반부터 대체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36경기, 9승3패, 87⅔이닝, 72탈삼진, 평균자책점 3.70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송명기는 "(데뷔 시즌에는) 초반부터 힘으로만 붙으려 했다. 맞아 나가면 볼을 던졌다. 올해는 폼이 안 바뀌게 하려고 똑같은 밸런스로 던지려 노력했다. 솔직히 올해 이렇게 많이 성장하고 좋아질지 몰랐다. 좋은 성적을 내서 더 좋다. 못 던졌을 때는 모든 선배님께서 실패한 게 아니고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다.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하라고 해주신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믿고 써주신 감독님께 감사하고 벅찼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가 있어서 더 좋았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는 긴장됐지만, 즐기면서 던지려 했다. 송명기는 "긴장하지 말고 부담 없이 내 공을 던지자고 생각했다. 긴장은 됐는데 분위기가 좋고 재미있었다. (선발 때 더 던지고 싶었는데) 양의지 선배께서 지금도 잘 던진 거라고 이야기해주셨다. 코치님, 감독님도 더 던지는 것보다 뒤에 (투수들) 믿고 가자고 하셨다. 더 던지겠다고 하다가 그 말을 듣고 멈췄다"고 했다.   

우승이 확정됐을 때는 지금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최고의 순간이었다. 송명기는 "믿을 수 없었다. 입단 2년 만에 우승했고, 또 내가 있어서 영광이고 좋았다. 나는 안 울었다(웃음). 우는 것보다는 기뻤다. 형들은 진짜 완전 감격해서 형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 송명기는 2000년생 최초로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4차전 데일리 MVP 역시 송명기의 몫이었다. ⓒ 곽혜미 기자
집행검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집행검은 김택진 구단주가 대표로 있는 엔씨소프트 게임 아이템이다.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에 활용하고 싶다고 먼저 구단에 이야기했고, 본사에서 제작해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송명기는 "나는 정신이 없어서 보기만 하고 사진을 못 찍었다. '와 예쁘다' 하고 나니까 끝났다(웃음). 나는 게임은 아예 안 하는데, (집행검은) 진짜 같고 멋졌다. 디테일이 엄청나더라"고 감상평을 남겼다.

2020년은 여러모로 송명기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 목표까지 남은 80~85%를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그는 "체력을 보강하고 똑같은 밸런스로 던질 수 있게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폼과 밸런스에 더 집중하면서 슬라이더랑 체인지업을 조금 더 완성하고 싶다. 올해 많이 던진 뒤로 몸 관리 잘해서 내년에는 안 다치고 풀 시즌 뛸 수 있게 몸을 만들겠다. 내년에는 초반부터 선발 경쟁을 해서 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규정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까지 고마운 사람들을 향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송명기는 "감독님, 코치님, 선배님들 모두 다 감사하다. 올 시즌 초반부터 잘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많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도 감사하다. 내년에는 더 좋은 기량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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