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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vs 나성범, 예측 어려운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작성일: 2020.12.10 15:3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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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을 놓고 다툴 최형우(왼쪽)와 나성범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11일 발표된다. 수상자가 확실시되는 지점도 있는 반면, 진짜 투표함을 까봐야 아는 지점도 있다. 후자는 지명타자 포지션이 대표적이다.

총 7명의 선수(나성범·페르난데스·유한준·서건창·최형우·이대호·김동엽)가 후보에 이름을 올린 지명타자 포지션은 최형우(37)와 나성범(31)의 양자 대결로 압축된다. 페르난데스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전반적인 공격 생산력에서 최형우와 나성범이 앞서 있기 때문이다. 지명타자는 굳이 수비 공헌도를 생각할 필요가 없는 만큼 역시 공격 수치로 표심이 향할 전망이다.

최형우는 개인 6번째 황금장갑에 도전한다. 2011·2013·2014·2016·2017년에 각각 수상했는데 당시는 모두 외야 부문에서 받았다. 지명타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성범은 2014년과 2015년 외야수 부문에서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5년 만에 황금장갑 탈환에 도전한다.

두 선수 누가 받아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만큼 두 선수 모두 골든글러브에 손색이 없는 성적을 거뒀다. 최형우는 140경기에서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3을 기록했다. 나성범은 130경기에서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 OPS 0.986의 성적이었다. 평소와 같았으면 두 선수 모두 수상할 만한 충분한 실적이다. 그런데 올해는 한 명만 주인공이 된다.

전반적인 공격 생산력에서는 최형우가 살짝 앞선다. 노쇠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던 이 타자는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가 집계한 가중출루율(wOBA)에서 0.450으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오직 리그 MVP 멜 로하스 주니어(.467)만 최형우 앞에 있었다. 나성범도 0.430으로 리그 4위라는 대단한 성적을 냈지만 최형우가 wOBA와 OPS에서 비교적 유의미한 차이로 앞선다. 

승리확률기여도(WPA)에서는 최형우가 큰 차이로 앞서는 등 전체적인 ‘올해의’ 공격 성적만 따지면 최형우가 더 나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나성범도 34홈런과 112타점을 기록했다. 무시할 수 없는 공격 지표다. 장타율(.596)에서는 최형우(.590)보다 앞서 있다. 

무시할 수 없는 ‘임팩트’ 측면에서는 오히려 앞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골든글러브 투표는 어디까지나 정규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 다만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투표가 이뤄졌기 때문에 잔상은 남기 마련이다. 

최형우와 나성범의 공격 지표에 아주 큰 차이가 없다고 보는 투표인단의 경우는 우승 프리미엄을 생각할 수도 있다. 반대로 순수한 공격 지표만 본다면 최형우의 손을 들어주는 투표인단이 많았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예년의 투표인단 성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두 선수 모두 고루 표를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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