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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 계약이 분수령… SK→삼성→두산 연쇄효과, 한화 울었다

작성일: 2020.12.16 17: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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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환이 SK로 이적하면서 FA 시장 상황은 더 긴박하게 흘러갔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1년 KBO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1막이 일단 끝났다. 예상외의 과열 조짐을 보인 가운데 이면을 살펴보면 그 중심에 최주환(32·SK) 계약이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총 16명의 선수가 FA 자격 신청을 한 가운데 16일 정수빈(두산)의 계약 확정으로 7명이 소속팀과 향후 계약을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1막이 끝났다”라고 평가한다. 이적 가능성이 있던 두산발 FA ‘빅4’의 행선지가 모두 확정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과열이었지만 남은 선수들의 양상은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유는 경쟁이다. 4명의 선수는 모두 외부에서 최소 1개 구단 이상이 달라붙었다. 원 소속구단도 상대 구단의 제안에 맞서 조건을 상향 제시하는 와중에 선수들의 금액이 치솟았다. 

두산이 선수를 쳤다. 두산은 7명의 내부 FA중 최우선순위를 허경민에 뒀다. “무슨 일이 있어도 허경민은 반드시 잡는다”는 내부 방침이 있었다. 지방 A구단의 6년 계약 오퍼에 맞서 두산이 7년(4+3년) 총액 85억 원을 제시하면서 결국은 승자가 됐다. 

그 사이 SK가 움직였다. 2루 보강을 최우선순위로 생각했던 SK는 시작부터 최주환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SK는 두산이 최주환보다는 허경민 오재일을 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주환에 관심을 보인 팀은 SK만이 아니었다. 두 개 구단이 최주환에 동시 오퍼를 했다. 돌이켜보면 이 승부가 분수령이었다.

최주환은 수도권과 2루 보장, 2차 FA까지 고려해 SK의 42억 원 제안을 수락했다. 하지만 삼성과 한 지방구단의 제안도 만만치 않았다. 두 개 구단 모두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50억 원 상당의 계약안을 내밀었다. 그러나 최주환은 당장의 금전적 이득보다는 안정과 4년 뒤를 생각해 SK를 선택했고, 최주환 영입전에 붙어있었던 팀 중 하나인 삼성이 급해졌다. 

삼성은 최주환 영입전에 준비했던 금액 그대로를 오재일에게 내밀었다. 두산의 제시액을 훌쩍 넘는 수치였다. 두산은 더 이상의 오재일 레이스를 원하지 않았고 오재일 승자는 삼성으로 확정됐다. 그러자 두산은 기존 예산에 오재일에게 준비했던 예산을 일부분 돌려 정수빈에게 6년 총액 56억 원을 제안했다. 한화의 4년 40억 원 보장을 넘는 수치로 15일 밤 늦게 확정됐다.

시장의 예상이 맞았다. SK·삼성·두산·한화는 FA에 쓸 돈이 있었다. 하지만 최주환 계약 이후 급박하게 흘러간 이 흐름은 SK·삼성·두산이 차례로 성과를 거두면서 마무리됐다. 정수빈 레이스에서 마지막 순간 손을 뗀 한화는 오버페이에 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름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력 보강은 없었다. 

흐름이 이런 순대로 가지 않았다면 한화가 정수빈을 품에 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를 테면 삼성이 최주환을 영입하고, 두산이 오재일을 잔류시켰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화가 제시한 4년 40억 원 또한 당초 시장이 예상한 정수빈의 적정가를 웃돌았다. 하지만 시장은 언제나 그렇듯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었고, 한화로서는 그 흐름이 다소 야속할 법도 한 일주일이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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