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집①] '건강한' 강정호의 2016년을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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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한국 프로 야구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야수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그의 첫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크게 다치면서 빅리그 첫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팀이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이바지했다. 무엇보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뿐만 아니라 2루, 3루에서도 수준급 수비를, 2할 후반대 타율에 꾸준하게 장타를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해 11월 19일(이하 한국 시간) 강정호의 재활 소식을 보도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강정호의 회복이 순조롭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강정호는 의학적으로 매일 관리 받고 있다. 그는 지루해 하고 있지만 좋은 정신력으로 건강해지고 더 나아지고 있다"며 강정호의 소식을 알렸다.
◆ '2015년 0.287-15HR' 강정호, 2016년은?
강정호는 지난 시즌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87(421타수 121안타) 15홈런 58타점 5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장타율 0.461에 출루율 0.355,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856를 기록했다. 400타수를 기준으로 피츠버그 안에서 타율 4위, 출루율 3위, 장타율 3위다. 앤드류 맥커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인 OPS는 메이저리그 3루수 가운데 7번째로 높았다.
또한, 구장별 특성, 해당 시즌의 타고투저 등을 고려해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바로잡아 산출한 wRC+에서는 130을 기록했다. 450타석 이상 들어선 내셔널리그 신인 가운데 신인왕으로 선정된 크리스 브라이언트(23, 시카고 컵스)에 이어 2위였다. 그만큼 피츠버그 공격에서 강정호의 존재감은 컸다.
강정호는 성공적인 빅리그 첫 활약을 밑거름 삼아 신인왕 투표에서 브라이언트, 맷 더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총점 28점은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신인왕 투표에서 거둔 최고 기록이다. 강정호의 이러한 활약은 KBO 리그에서 빅리그로 직행한 첫 사례로서 그의 연착륙을 반신반의했던 일각의 우려를 잠재웠다.
그러면서 시선도 달라졌다. 미국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서는 강정호의 첫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2년째인 2016년 성적을 예상했다. 타율과 장타율, 출루율은 첫 시즌에 비해 약간 떨어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건강한' 강정호는 141경기에 나서면서 홈런과 타점, 그리고 도루 숫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경기 도중 2루에 슬라이딩을 하는 크리스 코글란(30)과 충돌했다. 왼쪽 무릎을 다친 강정호는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바로 병원으로 이동한 강정호는 왼쪽 측면 정강이뼈 골절 수술과 측면 연골 봉합 수술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하고 점차 팀 내 입지를 다지던 강정호에게 닥친 시련이었다. 시즌 초반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친 강정호였지만 팀 내 중심 타자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다쳐, 시즌을 마무리해야 하는 아픔을 맛봤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그의 공격력을 대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강정호의 첫 시즌이 아쉬움을 남긴 채 끝났다.
◆ 순조로운 재활, 강정호의 복귀 시점?
MLB.com은 3월과 5월 중순 사이 복귀를 전망했다. 그러나 '강정호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나 개막전에 맞춰 이른 복귀를 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14일, MLB.com은 오프시즌을 맞이한 피츠버그 선수들의 소식을 알리고 강정호의 부상 이후 복귀 시점을 예상하면서 '피츠버그는 내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왼 무릎을 심각하게 다친 강정호가 완전히 회복하고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헌팅턴 단장은 "큰 문제가 없으면 5월보다는 4월에 강정호가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정호가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금까지는 재활 과정이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거치고, 시즌 초에 그라운드 위에 서 있는 강정호를 볼 수 있을까.
◆ 변화가 생긴 피츠버그, 강정호는?
강정호가 그라운드를 떠나 있는 동안 팀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12월 10일 피츠버그가 뉴욕 메츠와 내야수 닐 워커(30)를 보내고 왼손 선발투수 존 니스(29)를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든든하게 2루를 지키던 워커의 공백이 생겼다.
헌팅턴 단장은 유틸리티인 조시 해리슨(28)을 2루수로 기용할 뜻을 보였다. 해리슨은 2011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포수와 1루수, 중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 출전했다. 워커가 떠나면서 생긴 빈자리를 해리슨과 강정호가 지킬 것으로 보인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3루에 들어갈 것이다"고 알렸다. MLB.com도 '2016년 시즌에 강정호가 3루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내야 유틸리티' 강정호, 주전 3루수 될까
피츠버그 입단 전에는 강정호가 포지션을 두고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시즌 도중 주전 3루수였던 조시 해리슨이 왼손 엄지손가락을 다치며 자리를 비웠고 유격수 조디 머서 역시 왼쪽 다리와 무릎 상처를 입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강정호는 이들의 공백을 잘 메우면서 피츠버그 내야를 지켰다. 헐거워진 피츠버그 내야진. 강정호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핫코너의 주인은 강정호가 유력해 보이는 이유다.
[영상] 강정호 활약상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김용국
[그래픽] 스포티비뉴스 디자이너 김종래
[사진] 피츠버그 강정호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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