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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 도는' 오리온의 '존슨 컴백 효과'

작성일: 2016.01.02 15:38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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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공간 활용 능력이 중요하다. 우리는 여러 빅맨에게 엄청난 득점을 기대하는 팀이 아닌 만큼 선수들이 빈 곳에서 확률 높은 슛을 시도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추일승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감독)

볼이 원활하게 '돈다.' 그에 따라 좋은 포워드들이 득점 기회를 노렸고 외국인 선수들도 뛰어난 슛 터치로 득점에 가세했다. 특히 첫 합류 때는 굼뜬 동작으로 우려를 낳았던 장신 외국인 선수는 다시 돌아와 특유의 센스로 동료에게 패스하고 직접 외곽포도 터뜨렸다. 애런 헤인즈가 다시 부상으로 쓰러진 고양 오리온. 돌아온 제스퍼 존슨(33)은 천부적인 감각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오리온은 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 농구 5라운드 안양 KGC 인삼공사와 경기에서 106-78로 이겼다. 오리온은 시즌 전적 24승 13패로 2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 오리온의 수훈 선수 가운데 한 명은 22득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한 존슨이다. 헤인즈의 무릎 부상 때 일시 대체 선수로 합류했던 존슨은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삼성전을 끝으로 귀국 비행기에 올랐으나 헤인즈가 전치 5주 발목 부상을 입어 다시 오리온으로 왔다.

처음 합류했을 때는 굼뜬 동작으로 전력에 큰 도움은 되지 못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오리온 농구에 적응했고 있다. 해가 바뀌어 2일 KGC전에서 존슨은 한결 가벼운 몸놀림과 센스로 팀에 공헌했다. 외곽 라인에서 상대 골 밑으로 달려드는 동료를 보고 빠른 패스를 건넨 것은 물론 3쿼터 중반 3점 오픈 찬스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패스로 조 잭슨의 3점슛을 도왔다.

게이브 미나케, 크리스 윌리엄스, 헤인즈 등 득점력 좋은 포워드들을 선호했던 추 감독의 스타일 상 존슨은 몸 상태만 괜찮다면 헤인즈가 없는 가운데 추 감독이 일시 대체 선수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다. 시즌 전 추 감독은 180cm 포인트가드 잭슨을 선택하고 빅맨이 아닌 헤인즈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좋은 포워드들이 많은 만큼 가드와 빅맨의 엔트리 패스-포스트 업을 주 패턴으로 삼기는 힘들지만 'spacing', 즉 공간 활용으로 공격 농구 위력을 최대화하길 바란다는 뜻이었다.

“헤인즈는 영리하고 빠른, KBL에 특화된 선수다. 자기 득점을 올리고 반칙 유도도 능하지만 찬스를 잡은 동료를 포착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잭슨은 득점력도 있지만 패스도 잘한다. 이 선수들과 함께하는 만큼 국내 선수들이 활발하게 뛰며 공간을 노려 뛰어들고 득점에 가세했으면 한다.”

그러나 헤인즈가 다시 다쳐 전열 이탈했다. 존슨은 헤인즈처럼 발 빠른 선수가 아니라 빠른 골밑 돌파를 펼칠 수 없다. 키(198cm)도 빅맨들과 맞설 만한 수준은 아니다. 대신 존슨은 깔끔한 외곽 슛 터치를 보이며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할 줄 안다. 감을 찾았을 때는 이승현, 김동욱, 잭슨 등과 백 도어 플레이로 골밑슛을 곧잘 넣기도 했다. 득점 본능이 있는 선수라서 반대로 자기 자리보다 득점이 쉬운 선수를 찾는 데도 능하다. 최선책 퍼즐 가운데 한 명인 헤인즈는 빠졌으나 오리온의 공간 활용 농구 차선책으로 알맞은 카드는 존슨이었다.

좀 더 이타적으로 바뀐 잭슨의 경기력도 뛰어났지만 존슨의 센스는 확실히 빛났다. 발이 느려 수비 매치업에서 밀리는 감을 지울 수 없고 보드 장악력도 약간 떨어진다. 그러나 존슨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리한 공간 활용 농구로 오리온과 추 감독의 기대에 확실히 부응했다.

[영상] 존슨-허일영의 멋진 백도어 플레이 득점 ⓒ SPOTV 미디어서비스팀/영상편집 정지은.

[사진] 제스퍼 존슨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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