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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기는 롯데-이대호 FA 협상…첫만남 의견 차이가 중요해졌다

작성일: 2020.12.30 05:3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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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월 롯데와 FA 계약을 맺은 이대호가 복귀 기자회견에서 손하트를 그리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4년 전 복귀 때처럼 이번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물론 그 속사정은 사뭇 다르다.

이대호(38)와 롯데 자이언츠의 FA 협상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아직 대화 테이블을 차리지 못한 양측은 예상이라도 한 듯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부산 수영초와 대동중, 경남고를 거친 이대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1년 입단 후 해외에서 머물던 2012~2016년을 제외하면 모두 사직구장만을 안방으로 삼았다. 그러면서 역대 롯데 타자들 중 가장 많은 홈런(332개)과 타점(1243개)을 때려냈다. 또, 롯데는 물론 현재 KBO리그 선수들 중에서 가장 높은 연봉(25억 원)을 받는 스타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의 이대호를 둘러싼 공기는 예년과는 다르다. 올 시즌에도 144경기를 개근하며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으로 베테랑의 몫을 충실히 해냈지만, FA 협상에선 상당한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마흔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와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공격력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FA 협상은 자연스럽게 해를 넘기게 됐다.

사실 4년 전 FA 계약 과정에서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이대호는 10월 말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나와 귀국했다. 어디든 갈 수 있는 FA 신분으로였다. 일본프로야구(NPB) 진출 혹은 KBO리그 복귀가 점쳐지던 상황. 이때 롯데는 비공개로 이대호와 여러 차례 접촉하며 프랜차이즈 스타의 컴백을 꾀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쉽사리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11월 그리고 12월이 하염없이 흘렀고, 이번처럼 달력은 새해 1월로 넘어갔다.

그러자 롯데는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영입 속도를 냈다. 그룹에서 “이대호에게 150억 원까지도 쓸 수 있다”는 지시가 내려오자 당시 이윤원 단장은 이대호가 개인훈련을 위해 머물고 있던 사이판으로 날아가 담판을 지었다. 그렇게 해서 KBO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의 FA 계약이 성사됐다.

▲ 이대호. ⓒ곽혜미 기자
4년 전 극적인 복귀 때처럼 이번에도 계약은 해를 넘기게 됐다. 그러나 그 속사정은 당시와는 조금 다르다. 당시에는 선수단의 구심점이 필요한 롯데가 이대호에게 일방적으로 매달리는 모양새였지만, 이번에는 전보다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관심사는 이대호와 롯데의 첫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느냐다. 만약 양측이 내세운 조건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면, 협상은 오히려 순조롭게 풀릴 수 있다. 그러나 양측의 간격이 클 경우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마흔을 바라보는 선수 입장에선 계약기간을 중요시하겠지만, 구단은 장기계약이 지닌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현재 롯데 구단은 일찌감치 종무로 들어간 상태다. 이대호는 부산에서 머물며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 협상 창구는 새해 첫 연휴가 끝난 뒤에야 열릴 전망. 양측은 아직 “노코멘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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