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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16 박동원의 바람 '자웅동체 리드'

작성일: 2016.01.10 06:09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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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포수로서 어떤 선수와 특별히 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팀 내 모든 투수와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모두 친하게, 그리고 모두 잘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013년 시즌을 시작하며 넥센 히어로즈 초보 감독 염경엽은 “박동원(26)이 주전 포수로 뛰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동원은 그 시즌부터 주전 안방마님으로 자리를 잡지는 못했으나 이듬해부터 지금까지 넥센 안방을 지키며 한국시리즈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박동원은 지금까지 1군에서 받았던 공보다 앞으로 받을 공이 훨씬 더 많은 유망한 포수다. 그는 개인 욕심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며 팀에 가장 알맞은 주전 포수가 되길 바랐다.

부산 개성고 졸업 후 2009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박동원은 차근차근 계단을 밟듯 성장하며 스스로 가치를 높였다. 2014년 후반기부터 주전 포수로 확실히 자리를 굳히며 76경기 타율 0.253 6홈런 26타점으로 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이바지했던 박동원은 지난해 127경기 타율 0.266 14홈런 61타점으로 데뷔 이래 최고의 해를 보냈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장면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포수로서도 박동원은 1,012이닝 동안 마스크를 쓰며 김태군(NC, 1,086⅔이닝)에 이어 10개 구단 전체 포수 가운데 최다 수비 이닝을 기록했다. 6차례 포수 견제사를 이끌며 전체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도루저지율 0.299로 상대 발을 묶는 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덜미를 잡혀 목표보다 일찍 시즌을 마쳤다.

8일 목동야구장에서 개인 훈련에 힘을 쏟고 있는 박동원은 포수로서 고충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을 위해 짊어져야 할 책임이라는 것 또한 가장 잘 알고 있었다. 투수들을 보듬고 때로는 강하게 다그치며 좋은 경기를 이끌겠다는 포수로서 각오가 돋보였다.

다음은 박동원과 일문일답이다.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많은 것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를 돌아보신다면.

▲ 처음 풀타임 시즌을 뛰다 보니 힘들었어요. 체력 관리가 힘들기는 하더라고요.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분석하고 연구하는 데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포수들은 다들 하는 일이라 그건 괜찮아요. 그런데 그렇게 연구하고 지면 정말 아쉽고 안타깝지요. 지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컸던 것 같아요.

-2013년 시즌 개막 전 염 감독으로부터 '주전 포수는 박동원'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당시는 보여 준 것이 없어 부담이 컸을 것 같은데요.

▲ 부담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듣고 제 스스로 믿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아직 시즌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다니'라고 생각했거든요.

-3년 전 반신반의하던 선수가 이제는 당당한 팀의 주전 포수입니다. 그동안 인상 깊던 경기가 많았을 것 같아요. 저는 박동원 선수가 지난해 7월 14일 포항 삼성전에서 만루 홈런을 치고 결승 희생 뜬공까지 쳤던 경기가 기억납니다.

▲ 네. 그 경기는 저도 정말 기분 좋았어요. 그리고 앤디 밴 헤켄(세이부)의 선발 등판 때 제가 결승 홈런을 쳤던 경기(2015년 5월 31일 문학 SK전 3-2 승리)가 기억나요. 왜냐하면 그 전까지는 밴 헤켄 등판 때 제가 잘 못 쳐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거든요. 그러다 그 결승 투런을 쳐서 밴 헤켄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한 마음이 조금 풀렸던 것 같아요. 밴 헤켄은 워낙 알아서 잘 던지는 선수라 제가 리드를 잘했다는 생각도 자주 하지 않았던 터라 그 결승 투런 경기가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팀 내 후배 포수 가운데 좋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김재현도 그렇고 이번에는 신인 1차 지명으로 주효상(서울고 졸업 예정) 선수가 입단할 예정인데요. 그에 따른 동기부여 등이 있는지요.

▲ 저는 주전 포수라고 자만하지는 않습니다. 단 그 친구들에게도 1군 적응이 쉽지는 않을 거에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1군 무대에서 마스크를 쓰고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일이 이제는 거의 없잖아요. 프로 무대가 만만하지 않거든요. 그래도 그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당장의 위협은 아니겠지만 이 친구들이 워낙 좋은 만큼 그 성장 기간을 대폭 줄여서 제자리를 빨리 위협할 것 같아서요. (웃음)

-포수 유형에 대해서 여러 기준이 있는데 상대 타자의 약점을 알고 강하게 투수를 리드하는 '아버지형 포수'도 있고 투수를 달래면서 좋아하는 구종을 리드하는 '어머니형 포수'도 있습니다. 박동원 선수는 스스로 어떤 유형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유형의 포수가 되고 싶은지요.

▲ 저는 어머니형 포수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데 때로는 아버지형 포수가 돼야겠지요. 위기 상황에서 상대 허를 찌르고 투수가 자신 없어 할 때 '이렇게 반드시 해야 돼'라며 다그치는 요령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한 유형을 고집할 수는 없잖아요. 투수들은 각각 성향이 다르니까. 세게 밀어붙이는 리드로 기를 북돋울 수 있는 투수에게는 아버지가 되고 부드럽게 칭찬하고 달래야 잘 던지는 투수에게는 어머니형 포수가 되고 싶습니다. (자웅동체 포수라고 봐도 될까요.) 네, 그렇게 보시면 괜찮을 것 같아요.

-2016년 새 안방 고척돔에서 안방마님으로 뛰게 됩니다. 아직 젊은 포수인 만큼 이루고 싶은 것도 많고 팀 기준으로도 좋은 성적이 중요한 한 해인데요.

▲ 투수들을 위해 제가 해 줄 수 있는 일들은 다 해 주고 싶어요. 다만 젊은 투수들은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일어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베테랑 선배들이 잇달아 팀을 떠났기 때문에 이제는 후배 투수들이 스스로 일어서고 올라서면 우리는 더 무서운 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제 개인 성적은 지금보다 더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팀 성적이 더 중요해요. 팀을 위해서 1군 마운드에 오를 모든 투수들을 폭넓게 잘 이끄는 포수가 되고 싶습니다.

[영상] 박동원 활약상 ⓒ 영상편집 송경택.

[사진] 박동원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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