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구속 1위' 캡스, 변신이 만든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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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진기명기'에나 나올 법한 독특한, 생소한 투구폼으로 알려진 카터 캡스(마이애미). 특별한 투구폼은 그를 한 단계 이상 진화하게 했다.
MLB.com 칼럼니스트 마이크 페트릴로는 9일(한국 시간) 칼럼에서 캡스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투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근거는 '체감 구속'이다. 캡스의 공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101.7마일(약 163.7km)의 체감 구속을 기록했다.
2012년 시애틀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캡스는 불펜 투수로는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첫 시즌 18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53경기로 등판이 늘었으나 평균자책점 5.49로 믿음을 줄 만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최고 구속 100마일이 넘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시애틀에서 뛴 2년 동안 피안타율은 0.290에 달했다.
그러다 지금의 극단적인 '홉-스텝' 투구폼을 무기로 만들었다. 앞으로 내딛는 거리를 과감하게 늘렸다.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당겨 타자가 반응할 시간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빠른 공이 타석에서 더 가까운 곳부터 튀어나오니 쉽게 칠 수 없는 공이 됐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까다로운 투수로 캡스를 꼽은 적이 있다.
캡스는 다른 차원의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성적은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6, 피안타율 0.231이었다. 페트릴로는 "기록에 따르면 캡스는 타자가 가장 콘택트하기 어려운 투수"라고 설명했다. 캡스의 피콘택트율은 52.8%였는데, 이는 2008년 이후 한 시즌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가장 낮다.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아롤디스 채프먼이 뒤를 잇는데, 그는 2014년 시즌 56.4%의 피콘택트율을 기록했다.
채프먼은 지난 시즌 103마일(약 165.8km) 넘는 공을 31개나 던졌다. MLB.com '스탯캐스트' 코너에는 '채프먼 필터', 즉 채프먼을 제외한 투수들의 구속 순위를 따로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타석에서 느끼는 체감 구속을 평균으로 내보면 캡스가 채프먼을 앞선다.
치기 어려운 공을 던진 덕분에 3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 가운데 단일 시즌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5위에 올랐다. 당대 최고 마무리 투수들에 버금가는 1.10을 기록했다. 캡스 위에 2012년 크레이그 킴브럴(0.78), 2003년 에릭 가니에(0.86), 2014년 채프먼(0.89), 2011년 서지오 로모(0.96)가 있다.
단 독특한 투구폼 탓인지 지난 시즌 8월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다. 많은 투수들이 그렇듯 캡스도 팔꿈치 상태가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페트릴로는 캡스가 마이애미의 젊은 불펜 투수 가운데서 핵심적인 선수가 되리라 내다봤다.
[사진] 마이애미 카터 캡스 ⓒ Gettymages관련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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