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륙 피겨] 응원 배너 통제…팬 문화와 규정 사이의 마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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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경기가 열린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김연아(25)가 등장하자 일제히 손배너를 들어올렸다. 축구경기장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이 외에도 당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곳곳에서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배너들이 붙어있었다. 피겨 선수를 응원하는 배너는 비단 국내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북미와 유럽 그리고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팬들의 응원 문화가 담긴 배너 사건이 이번 4대륙선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2015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의 경기는 12일 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선수들의 공식 연습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대회에서 팬들이 아이스링크 관중석에 붙이려는 배너는 모두 대회조직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배너 붙이기를 희망하는 팬들은 10일부터 14일까지 지정된 배너 제출함에 제작한 배너를 넣어야 한다. 이 배너는 조직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경기장에 걸릴 수 있다.
관중들이 입장하는 곳에는 "경기장 내 배너 기능 공간이 제한되어 있어 제출하신 모든 배너가 경기장 내 게재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란 내용이 적혀있다.
이러한 조직위원회의 조치에 일부 팬들은 흥분의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이 자유롭게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는 권리가 억압받고 있다는 점이다. 몇몇 팬들은 "소치올림픽에서 편파 판정을 받은 김연아에 대한 의사 표시를 할까봐 이러는 것 같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사실 ISU 규정에 선수들을 응원하는 배너를 규제하는 조항은 없다. 이번 대회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대회 코디네이터다. 현장에서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4대륙선수권 대회 코디네이터가 배너에 대한 규칙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맹 관계자는 "목동아이스링크에 배너를 붙일 공간은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점도 있고 다른 대회에서도 경기장의 형편을 보고 코디네이터가 규칙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등장 이후 한국 피겨 팬들의 열정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김연아는 물론 어린 유망주들을 응원하며 열악한 피겨 환경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배너 붙이기'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이번 대회에서 조절을 받게 됐다. 12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국내 선수들의 배너가 고르게 붙어있었다.
[사진 = 4대륙선수권이 열리고 있는 서울 목동아이스링크 ⓒ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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