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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광주] 윌리엄스 감독 지갑 열었다, KIA 선수들의 '설 세배'

작성일: 2021.02.13 12:28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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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훈련을 앞두고 세배하는 KIA 타이거즈 선수단. ⓒ광주,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설을 맞아 단체 세배를 했다.

KIA의 스프링캠프 훈련이 열리는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이날 광주는 15도에 가까운 완연한 봄날씨였다. 구름 한 점 없이 포근한 햇볕 아래에서 오전 11시 40분쯤 맷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해 모든 코칭스태프이 나란히 옆으로 섰다. 그리고 그 앞에 선수단이 동그랗게 모였다. 전날(12일) 설에 휴식을 취한 KIA는 하루 늦은 설날 행사를 치렀다.

KIA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에게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네며 세배를 했다.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 프레스턴 터커 등 외국인 선수들도 함께 절을 했다. 코치들은 허리를 숙여 '맞절'을 하거나 목례, 혹은 박수로 화답했다.

세배를 한 뒤 윌리엄스 감독은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덕담을 건넸다. 주장 나지완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이 장난스레 "세뱃돈을 달라"고 외치자 윌리엄스 감독은 "모두에게 사랑을 주겠다"고 답하며 농담으로 대량 지출의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이미 선수들 몇 명에게 이미 세뱃돈을 줬다. 윌리엄스 감독이 설을 앞두고 취재진과 대화하던 중 '세배'라는 문화에 대해 알게 됐고 "선수들이 오면 세뱃돈을 줘야겠다"고 한 것. 내야수 박찬호가 이를 들은 뒤 "감독님이 세뱃돈을 준다면 세배를 하러 가겠다"고 용기를 냈다.

KIA에 따르면 박찬호는 실제로 설을 하루 앞둔 11일 감독실을 찾아가 윌리엄스 감독에게 세배를 했고 세뱃돈 5만 원을 받았다. 여기에 12일 팀 휴식일에 불펜 피칭이 잡혀 있어 야구장에 나왔던 이의리, 장민기, 이승재 등 올해 신인 투수들에게도 5만원 씩 세뱃돈을 줬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 뿐 아니라 불펜 보조 요원 3명에게도 세뱃돈을 주며 스프링캠프의 숨은 주인공들을 살뜰히 챙겼다. 한국의 문화에 바로 적응한 데다 스타 선수 출신다운 배려심까지 섞은 윌리엄스 감독의 특별한 설날이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제보>gyl@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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