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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생각까지 바꿨다… ‘선발 후보’ 오원석, 반란 일으킬까

작성일: 2021.02.16 21: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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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의 5선발 경쟁 막차에 합류한 오원석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니요, 거기에 오원석이 추가됐습니다”

김원형 SK 감독은 팀의 제주 전지훈련 중 “예전에 이야기를 한 것처럼 5선발 후보가 여전히 3명(이건욱·정수민·김정빈)인가”라는 질문에 급히 정정하더니 “오원석이 추가됐다. 4명이 5선발 경쟁을 벌인다”고 답했다.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의 ‘몸’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보통 감독이나 코칭스태프의 생각이 잘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만큼 임팩트가 컸다는 의미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0년 SK의 1차 지명을 받은 오원석은 지난해 1군 8경기에 나갔다. 신인이 1군에 데뷔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시즌이었다. 단순히 성적의 문제가 아니었다. 전반적인 구위 오름세가 다소 더뎠다. SK는 ‘체형’에서 그 문제를 봤다. 오원석은 프로필상 182㎝에 80㎏이다. 딱 봐도 마른 체형이다. 입이 짧은 편인데다 먹어도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오원석이 비시즌 중 몸을 불려왔다. 오원석은 “8㎏가 쪘다”고 설명했다. 딱 봐도 몸이 건장해졌다. 오원석은 “마무리캠프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원래 먹던 거보다 더 먹고, 간식도 많이 먹었다. 그러다보니 저절로 살이 찌더라”고 떠올렸다. 오히려 ‘증량’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게 다행이었다. 오원석은 “살이 안 찐다고 스트레스를 받고 그런 건 없었다. 신경을 안 썼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웃었다.

1군은 큰 경험이었고, 좋은 이정표였다.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게 오원석의 설명이다. 그는 “1군에서 던졌던 건 큰 경험이고 좋았던 거 같다. 한편으로 보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월등하게 좋은 게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다 부족해보였다”면서 “일단은 비시즌 때는 몸을 불리자는 생각을 했다. 선배님들의 힘에 비해 많이 달린다고 생각해서 그거부터 보완하려고 몸을 불리고 웨이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선발 경쟁이다.

오원석은 “작년보다 피칭할 때 힘이 붙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 힘이 붙은 모습은 코칭스태프에서 확인했다. 김 감독은 “불펜에서 볼 던지는 거 보면 힘이 많이 좋아졌다. 그게 숙제였는데, 나름 운동을 통해서 체중 증가를 시켰다. 볼도 2~3㎞ 정도 나아질 수 있다. 스피드가 조금 더 나아지면 선발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기대를 걸었다.

오원석이 지난해 고전했던 것은 구속이나 구위에서 1군 레벨을 이겨낼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속만 올라온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유연성과 변화구 구사 능력, 침착한 경기 운영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선수다. 스태미너도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완성형 선발로 나아갈 수 있다. SK는 제주에서부터 그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5선발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후발주자의 반란이다.

오원석도 찾아온 기회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는 “보직은 맡겨주시면 아무데나 상관이 없다”면서도 “선발을 하고 싶기는 한데…”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시키는 것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 작년에는 불펜 중간에 1이닝씩 들어가다 선발을 한 번 해봤는데 이번 시즌 선발 기회를 받으면 5이닝 이상 던져보고 싶다”고 첫 목표를 제시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또래 최고의 투수 중 하나였다. 1차 지명이 하나의 증거다. 내심 자부심도 있었을 터다. 하지만 첫 출발은 달랐다. 소형준(kt)과 이민호(LG)를 비롯한 몇몇 동기들이 먼저 큰 빛을 보는 사이, 오원석은 2군에서 땀을 흘려야 했다. 축하하는 마음도 컸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씁쓸한 현실을 되새기는 일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오원석은 “당연히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선수들이다. 그런 친구들이 1군에서 잘 던지는 것을 보고 나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잠시 생각을 이어 간 오원석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SK는 그 시기가 되도록 빨리 찾아오길 바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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