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궁' 차청화 "매년 더 행복해…늘 신선한 배우이고 싶어요"[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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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청화(41)는 최근 종영한 tvN '철인왕후'의 명실상부한 주역이다. '철인왕후'를 한 회라도 봤으면 실감할 것이다.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를 모두 아우르던 최상궁의 '미친 존재감'을. 물에 빠진 뒤 갑자기 딴 사람이 돼 해괴한(?) 일을 일삼는 중전에 놀라다가, 안타까워하다가, 체념하다가 끝내 동화되고 인정하는 최상궁 모습은 웃음과 공감을 안겼다. 동시에 능청스런 캐릭터에 쏙 녹아난 배우 최청화를 주목하게 했다.
"인기 실감요? 이렇게 인터뷰 요청이 있는 걸 보면.(웃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도 '최상궁' 하고 알아보시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작품도 사랑해 주시고 제 캐릭터도 사랑해 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철인왕후'의 모든 촬영이 끝난 게 지난 1월말. 최청화는 "아직 최상궁을 보내지 못했다"고 푸념했다. 20부작을 마치고 티빙으로 공개된 특별판 촬영을 다시 했더니 "아직 안 끝난 느낌"이라 왠지 다음 주도 '철인왕후'를 찍으러 가야 할 것 같은 마음라고 했다.
설 연휴 방송된 마지막 방송에선 죽은 줄 알았던 최상궁이 살아 돌아와 중전 신혜선과 철종 김정현이 합작한 '사이다' 해피엔딩에도 힘을 보탰다. 대령숙수 김인권과의 러브라인도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어머니와 TV를 보던 그녀는 그만 눈물을 쏟았다.
"감독님 작가님이 다 연락을 주셨어요. 그렇게 끝나고 나니까 왈칵 눈물이 나더라고요. 처음이었어요. 시국이 이래서 종방연을 못 했고, 마지막회 보며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못 가졌잖아요. 커튼콜을 못 한 기분이에요. 아직 보낼 준비가 안 됐나봐요. 딱 보내지지가 않더라고요."

"감독님 작가님이 열어주셨어요. 서로 상의해서 맘껏 소리를 지를 수 있었죠. 최상궁은 욕을 안 해본 사람일 텐데 먼저 욕을 하던 만복화 된 거죠. 오빠 만나는 신에서는 늘 이건 어떨까 저건 어떨까 이야기를 했어요. 너무 잘 맞았어요. 만날 때마다 즐거웠고, 수라간 가는 것도 좋았죠. 사실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신분인데, 깨어있는 열린 상전을 모신 덕에 가능한 러브라인이었네요.(웃음)"
"마마"와 "아니되옵니다"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중전을 보필하는 최상궁이 시그니처 대사. 수백번을 거듭했다는 차청화는 "그걸로 모든 걸 다 표현할 수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녀가 생각한 최상궁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올곧은 사람이라 '마마를 위해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설정하고 연기를 펼쳤다. 최청화는 "초반에는 최상궁이 노심초사했는데 이상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것을 해내는 중전이 통쾌했다"며 "그래서 조용히 스며들었다고 생각한다. 저도 그렇게 스며들었다"고 털어놨다.
격 없는 분위기는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원동력이다. 특히 중전 신혜선, 홍연이 채서은과는 만나기만 하면 수다를 떨기 바쁠 만큼 편하고 허물없이 지냈다. 차청화는 "감독님들도 저희가 모이면 '그녀들이 떴다'고 하실 정도였다"며 "없는 신에서는 서로 그리워했다"고 귀띔했다."신혜선 배우야, 이미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죠. 전작을 이미 많이 봤는데, 신혜선 배우가 '철인왕후'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머 됐다' 했어요. 정말 재밌게 할 수 있겠다고 첫 리딩부터 느꼈죠. 처음 만난 촬영날 제가 선배가 온니니까 어려울수 있어서 먼저 그랬어요. '마마 내가 나이 많으니까 말 놓을게, 우리 앞으로 잘 해보자~' 그러면서 빨리 가까워진 것 같아요. 붙어있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군것질을 좋아해서 늘 나눠먹었어요.(웃음)"
최근 들어 더 주목받고 있는 최청화지만 연극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는 무려 16년이 지났다. PD를 꿈꾸던 고3 시절, 친구를 따라 간 연기학원에서 선생님에게 '연기를 하면 좋을 에너지'란 이야기를 들은 게 시작이었다. 용돈을 모아 한 달 연기학원을 다니며 처음 연기의 맛을 알았다. 데뷔는 2005년 연극 '뒷골목 스토리'. 어려웠던 시절, 연기를 그만두고 회사에 다닌 적도 있지만 가장 재미있는 건 역시 연기였다.
"30살부터 경건한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눈돌리지 않고 10년을 한 셈이네요. 열심히 하니 조금씩 알아봐 주셔서 감사해요. 저의 일이란 관객이 있어야 하잖아요. 매년 즐거움이 증폭되고 행복지수가 올라가고 있어요.(웃음)"

"쉴 때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해요. 그걸 잘 알아서 어머니도 연락 없이 오시지 않거든요. 그런 성격이라 처음엔 못할 것 같았어요. 누가 내 사생활을 궁금해 해. 그런데 너무 많이 사랑해 주시기도 했고, 캐릭터 아닌 제 본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더라고요.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제작진들이 좋은 분이라 마음이 확 열렸어요. 조금이라도 좋아하실 분이 있을 수 있다면 보여드리고 싶어요."
관찰 카메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소감은 어땠을까. 차청화는 "제가 혼잣말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원룸이라 카메라가 있으면 더 불편할 것 같았는데, 적응의 동물이라 금방 까먹고 있더라. 촬영된 걸 보니 좀 당황스러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잔소리를 달고 사는 믿음직한 상궁으로 열연했더니, '철인왕후' 이후엔 나이를 더 많게 보는 분들도 늘어났다고. 최청화는 괜찮다고 손사래를 치며 "말투도 느낌도 좀 달라 만나는 분들이 놀란다. 그것이 재미있다"며 "신난다, 요 맛에 연기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늘 신선한 사람'은 배우 차청화의 꿈이기도 하다. 익숙한 배우가 되더라도 계속 놀라움을 주는 배우이고 싶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늘 궁금하고, 다음 행보가 궁금하고, 연기를 보면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사람이고 싶어요. 늘 좋은 에너지를 지닌, 보고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참 연기와 연애 중이죠. 연기랑만 연애하진 않겠지만 평생 사랑할 거예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에요.(웃음)"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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