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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백업, 안 받아들여질 때"…김태군은 절을 찾았다

작성일: 2021.02.17 19:1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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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김태군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절을 자주 찾았어요. 마음을 비운다는 게 말만으로는 안 되더라고요."

NC 다이노스 포수 김태군(32)은 지난해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맞이했다. '안방마님' 김태군이 아닌 '백업 포수' 김태군으로 제대로 다시 시작하는 첫 시즌이었다. FA 계약 후 맞이하는 첫 시즌이기도 했다. 김태군은 NC와 4년 최고 13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2억원, 총 옵션 4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당시 김태군은 "쉽지 않겠지만 경쟁해서 보여줄 것이다. 어릴 때부터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밑에서부터 어렵게 올라왔다. 쉽게 안 죽는다"며 이를 악물었다. 

팀 내에서 달라진 입지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쉬웠다면 거짓말이다. 김태군은 2015년부터 안방마님으로 도약해 2016년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과 준우승을 이끌었지만, NC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를 영입한 뒤로는 과거가 됐다. 게다가 차세대 포수 김형준(22)까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2019년 시즌 막바지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태군은 냉정하게 '양의지 다음 2번째 포수'를 목표로 뛰었다. 

김태군은 지난해 양의지(130경기) 다음으로 많은 80경기에 출전하며 2번째 포수라는 개인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도 함께하며 팀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김태군은 "결과는 이미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말한 것을 지킬 수 있어서 만족한다. 팀이 우승했으니까 50% 이상은 이뤘다고 생각한다. 내가 주전일 때는 준우승이라 아쉬웠지만, 주전으로 지낼 때도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 성적을 냈다는 자부심이 있다. 비록 백업으로 뒤를 받치는 자리였지만, 우승했으니까 마찬가지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지난해를 되돌아봤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백업'이라는 자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절을 찾았다. 김태군은 "정신적이나 마음적으로 편한 곳을 찾으려다 절을 자주 가게 됐다. 마음을 비우려고 계속 신경을 썼다. 나는 늘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한 발 뒤에서 경기에 나가다 보니까 솔직하게 안 받아들여지는 게 있었다. 마음을 비워야 해서 편한 곳을 찾았다. 말만으로는 비워지지 않더라. 비우겠다고 한 말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털어놨다. 

주장 양의지는 그런 김태군에게 큰 힘이 됐다. 김태군은 "(양)의지 형이랑 알고 지낸 지는 10년이 넘었다. 경찰청 복무하고 내가 LG에서 신인일 때부터 연이 있었다. 꼬마 때부터 알던 사이인데 밖에서도 많이 배웠고, 밥도 종종 함께 먹는다. 지난해 정말 많이 배웠다. 포수라서 공감대가 있으니까. 형으로서 동생을 잘 챙겨주고, 나는 동생으로서 형을 잘 모시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타격이 약하다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변화를 꾀할 때 참고한 모델도 양의지였다. 김태군은 "의지 형이 교본이었다.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치고 포인트에 도달해서 빠른 타구를 만들 수 있는지 배웠다. 타석에서 어떻게 해야 투수들이 짜증이 나는지는 (박)석민이 형한테 많이 배웠다"고 답하며 웃었다. 

덕분에 김태군은 지난 시즌 타율 0.292(113타수 33안타), OPS 0.719, 1홈런, 18타점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냈다. 올해도 흐름을 이어 가는 게 목표다. 김태군은 "겨울에 운동을 빨리 시작했다. 재작년에는 시즌 끝나고 한 달 쉬고 운동을 했는데, 지난해는 시즌 끝나고 1~2주 있다가 바로 시작했다. 몸의 기능을 많이 연구하고 운동했다. 지난해 조금 성과를 봤다고 생각하고, 타격을 더 잘 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조금 더 강한 타구를 내고 싶고 정확하게 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김형준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김태군의 몫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양의지와 함께 김태군과 정범모가 안방을 지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군은 올해도 '2번째 포수'라는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마음 비우기'도 계속된다. 김태군은 "올해도 계속 절을 찾으려고 한다. 비운 만큼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며미소를 지었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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