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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죽을 때까지 따라붙을' 두산 좌완 최초를 향해

작성일: 2021.02.17 22:52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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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유희관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란 이름은 내가 죽을 때까지 따라붙을 단어다."

유희관(35)은 이견이 없는 두산 베어스를 대표하는 좌완이다. 2013년 더스틴 니퍼트(은퇴)의 대체 선발투수로 시작해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97승을 챙겼다. 두산 좌완 역대 최다승이다. 구단 프랜차이즈 최초이자 KBO리그 역대 4번째로 8년 연속 10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두산에서 8년 동안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투수는 유희관이 유일하다. 

유희관은 지난 8년을 되돌아보며 "두산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내가 두산에 오지 않았다면 이런 성적을 낼 수 있었을까' 늘 마음으로 생각했다.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 선수들을 만난 게 내게는 행운이었다. 두산은 내게 정말 의미 깊고 소중한 팀"이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16일. 유희관은 두산과 계약 기간 1년, 연봉 3억원, 인센티브 7억원, 총액 10억원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FA 시장이 열린 지 약 3개월, 두산과 본격 협상을 시작한 지는 약 한 달 만이었다. 구단은 울산 2차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에는 매듭을 짓겠다는 의지가 확고했고, 1년 단년 계약에 총액을 더 올려주는 안을 제시해 도장을 받았다. 

계약 내용과 시기로 봤을 때 유희관이 만족할 결과는 아닐 것이다. 두산은 과거보다 미래 가치에 무게를 두고 냉정하게 움직였고, 유희관은 다른 구단의 오퍼가 없는 상황에서 판을 바꿀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유희관은 두산 대표 좌완이라는 수식어를 단 뒤로도 꾸준히 시속 130km짜리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편견과 싸웠다. 마운드 위에서 제구력과 노련한 수 싸움을 앞세워 증명해도 또 증명해야 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끝까지 버티고 싸워서 지금까지 왔다. 

또 한번 마운드 위에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이번 계약도 받아들였을 것이다. 일단 역대 좌완 최초 9년 연속 10승에 도전할 시간은 벌었다. 당장 3승을 더하면 두산 좌완 최초로 100승 고지를 밟는다. 지난 8년처럼 올해도 느림의 미학을 보여준다면 인센티브로 책정된 7억원까지 모두 챙길 수 있다.

'두산 유희관'의 최종 꿈은 장호연이 기록한 구단 역대 최다인 109승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13승 이상이 필요하다. 당장 주어진 1년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다음도 기약하며 세울 수 있는 기록이다.  

유희관은 17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진행하는 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팀 훈련을 시작했다. 시범경기 때까지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려야 최원준, 이영하, 함덕주, 홍건희 등과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유희관은 캠프 합류가 늦어지는 대신 개인 훈련은 철저히 했다. 죽을 때까지 따라붙을 두산 좌완 최초 역사를 향해 유희관은 또 마운드에 설 준비를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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