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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보여줄 필요는 없다” 개막 氣싸움은 이미 스타트

작성일: 2021.03.24 07:0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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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류지현 감독(왼쪽)과 롯데 허문회 감독. ⓒ곽혜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시범경기는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앞두고 각자의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상대의 전력을 점검하는, 말 그대로 전초전의 의미를 지닌다.

역사도 깊다. KBO리그 원년 이듬해인 1983년부터 2019년까지 시범경기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명맥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만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을 뿐, 올 시즌 다시 구단별로 10게임의 시범경기가 편성됐다.

전국적인 비로 20일 개막전은 모두 취소됐지만, 현재까지 각 구단이 3경기씩을 치르면서 총 15게임이 진행됐다. 4월 3일로 예정된 페넌트레이스 개막이 조금씩 다가오는 가운데 23일에는 흥미로운 장면이 포착됐다. 바로 보이지 않는 기(氣) 싸움이었다.

먼저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맞대결이 열린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원정경기를 찾은 LG 류지현 감독은 선발투수가 바뀌었다는 사실부터 이야기했다.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자마자 “개막 초반 일정을 놓고 코치진과 상의했다. 우리는 4월 6~8일 수원에서 다시 kt랑 붙더라. 그래서 앤드류 수아레즈를 오늘이 아니라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등판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이날 kt전에서 수아레즈를 선발투수로 예고한 터였다. 그러나 하루 사이 수아레즈에서 남호로 선발투수를 변경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곧 페넌트레이스에서 만날 상대에게 굳이 패를 보여주지 않기 위함이었다. LG는 아직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류 감독의 설명을 통해 수아레즈는 개막 시리즈인 4월 3~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아니라 6~8일 kt와 3연전 중 하루 등판함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장면이 같은 날 다른 구장에서도 연출됐다. 사직구장에서였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이날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댄 스트레일리를 4월 3일 개막전 선발투수로 발표했다.

그러면서 “개막전에서 SSG와 맞붙는 만큼 이번 2연전에선 스트레일리를 내보내지 않았다. 이는 SSG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는 현재 선발 로테이션상 스트레일리가 22일이나 23일 SSG전에서 나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약 열흘 뒤 같은 상대와 만나는 점을 고려해 일정을 조정했다.

에이스 출격을 미룬 사령탑들의 마음은 결국 하나로 통한다. 상대에게 득이 될 수 있는 필승카드 노출을 조금이라도 막으려는 전략이다. 물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의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사령탑들의 시선은 이미 개막 너머로 향해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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