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아들’→‘1군 대기조’ 김건형, 아버지 이름을 지우고 있다
작성일: 2021.04.01 15: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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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 김기태의 아들이,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그래서 트라이아웃 때부터 화제가 됐다. 지명이 되고 더 관심이 커졌다. 김건형의 타격 잠재력에 주목한 kt는 그를 8라운드 전체 75순위에서 호명했다. 캠프 내내 아버지의 이름과 선수의 이름이 공존했다. 사실 '부자(父子) 야구선수'들이 다 겪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김기태의 아들이었다. 그러나 점차 아버지의 이름은 지워지고 있다. 이제는 당당한 ‘1군 대기조’ 김건형이다. 김건형은 kt의 2021년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끝까지 1군과 함께 했다. 능력을 보여준 덕분이다. 아직 다듬을 건 많지만, 그래도 타격 능력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증명했다.
개막 엔트리 진입은 좌절됐다. 애당초 가능성은 떨어지는 편이었다. 타격은 괜찮았다. 맞는 면도 좋았고, 힘도 있었다. 조금 더 보완하면 그라운드를 넓게 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수비가 모자랐다. 대타 요원은 김건형에 앞서 기회를 줄 선수들이 있었다.
그래도 이강철 kt 감독은 그를 1군과 동행하게 했다. 첫 결정 당시 이 감독은 “1군의 분위기를 느껴보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다 2군에 가면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다”고 했다. 올해 중 외야에 결원이 생기면 한 번 1군에 콜업하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이 감독은 “지금 당장은 쓸 처지는 못 되지만, 김건형이나 윤준혁을 데려온 이유는 여기서 보고 느끼게 하고 싶어서다. 익산에서 가능성 있다 싶어서 봄 캠프도 데려왔다.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건형으로서도 2군에 가는 게 나쁘지 않다. 당연히 1군에 있는 게 더 좋겠지만, 1군에 있으면 출전 기회가 제한적이다. 경기에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 김건형으로서는 차라리 2군에서 많은 공을 보는 게 낫다. 아직 시간이 있는 선수라 더 그렇다. kt도 김건형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걸고 당당히 1군에 입성하는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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