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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아들’→‘1군 대기조’ 김건형, 아버지 이름을 지우고 있다

작성일: 2021.04.01 15: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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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군 코칭스태프에 좋은 인상을 심어준 김건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자신의 이름보다는 아버지의 이름이 더 유명했다. 자신의 이름은 낯설어도, 아버지의 이름을 말하면 모두가 알았다. 항상 아버지의 이름이 자신의 이름 앞에 따라다녔다. 적어도 올해 1월까지는, 김건형(25·kt)이 그랬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 김기태의 아들이,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그래서 트라이아웃 때부터 화제가 됐다. 지명이 되고 더 관심이 커졌다. 김건형의 타격 잠재력에 주목한 kt는 그를 8라운드 전체 75순위에서 호명했다. 캠프 내내 아버지의 이름과 선수의 이름이 공존했다. 사실 '부자(父子) 야구선수'들이 다 겪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김기태의 아들이었다. 그러나 점차 아버지의 이름은 지워지고 있다. 이제는 당당한 ‘1군 대기조’ 김건형이다. 김건형은 kt의 2021년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끝까지 1군과 함께 했다. 능력을 보여준 덕분이다. 아직 다듬을 건 많지만, 그래도 타격 능력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증명했다. 

개막 엔트리 진입은 좌절됐다. 애당초 가능성은 떨어지는 편이었다. 타격은 괜찮았다. 맞는 면도 좋았고, 힘도 있었다. 조금 더 보완하면 그라운드를 넓게 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수비가 모자랐다. 대타 요원은 김건형에 앞서 기회를 줄 선수들이 있었다. 

그래도 이강철 kt 감독은 그를 1군과 동행하게 했다. 첫 결정 당시 이 감독은 “1군의 분위기를 느껴보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다 2군에 가면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다”고 했다. 올해 중 외야에 결원이 생기면 한 번 1군에 콜업하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이 감독은 “지금 당장은 쓸 처지는 못 되지만, 김건형이나 윤준혁을 데려온 이유는 여기서 보고 느끼게 하고 싶어서다. 익산에서 가능성 있다 싶어서 봄 캠프도 데려왔다.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건형으로서도 2군에 가는 게 나쁘지 않다. 당연히 1군에 있는 게 더 좋겠지만, 1군에 있으면 출전 기회가 제한적이다. 경기에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 김건형으로서는 차라리 2군에서 많은 공을 보는 게 낫다. 아직 시간이 있는 선수라 더 그렇다. kt도 김건형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걸고 당당히 1군에 입성하는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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